울진·월성원전 폐기물 처리 비상

입력 2009-06-02 09:45:35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의 완공이 당초 계획(2010년 6월)보다 2년 이상 늦어짐에 따라 각 원자력발전소에 보관 중인 폐기물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원전에서 사용된 장갑과 작업복 등 방사성폐기물 임시저장시설이 올해 또는 내년 초 포화상태에 이르는 울진과 월성원자력본부의 폐기물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단에 따르면 1만7천400드럼의 저장능력을 갖춘 울진원전 경우 3월 말까지 1만5천329드럼이 쌓였으며 올해에만 추가로 1천572드럼의 폐기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월성원전도 9천드럼을 저장할 수 있으나 3월까지 7천535드럼이 찼으며 올해 추가 발생 예상량이 2천97드럼에 달해 월성과 울진원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 저장용량을 초과하게 된다.

그러나 영광과 고리원전의 포화시점은 각각 2012년과 2014년으로 저장용량에 여유가 있는 편이다.

공단 측은 우선 포화상태가 임박한 울진원전 폐기물 1천드럼은 방폐장 내 지상시설인 인수저장시설에 반입할 계획이다. 인수저장시설은 다음달 시범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며 폐기물 6천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시설은 방폐물을 처분동굴로 옮기기 전에 방사능측정기, 엑스레이 및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곳이다.

공단은 또 2012년 6월까지 울진 원전 4천166드럼, 월성원전 1천800드럼의 방폐물을 반출해 인수저장시설에 저장,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저장시설도 포화상태에 달하는 2012년 6월 이후에 반출이 필요한 폐기물은 인허가 기관과 협의를 거쳐 우선 준공되는 처분시설의 사일로를 사용하거나 임시저장능력을 확충하면 방폐장 공기 지연에 따른 폐기물 처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일 진입동굴 시공단계에서 암질의 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굴진속도가 느려져 방폐장 건설사업이 당초 준공일정인 2010년 6월보다 2년 6개월이 지연된 2012년 12월 준공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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