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 이어진 상승장의 특징은 개인과 외국인이 사고, 기관은 파는 양상이었다.
특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의 주식 매도공세는 그야말로 특이할 만했다.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었다.
비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허용으로 개미들의 힘이 빠진 가운데 기관이 "이제 살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대가 터져나오고 있다.
일단 연기금은 이미 팔 만큼 충분히 판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도세가 곧 진정되면서 증시 수급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는 것.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국내에서 본격적인 상승랠리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이달 21일까지 모두 3조5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 연속 월별 순매수에 나섰던 연기금은 3월에 3천300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뒤 4월에 2조1천300억원, 이달 들어 1조800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주식시장이 약세국면을 이어간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는 국내주식 7조6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간별 평균 코스피지수를 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1,225선이었고, 이달 3월부터 5월까지는 1,341선이었다. 결국 주가가 뛰면서 지난해부터 싸게 사둔 주식의 이익을 실현하고 있다는 의미.
결국 이 같은 매도세는 곧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팔 만큼 충분히 팔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3월부터 5월까지 순매도한 주식 대금은 지난해 9월부터 2월까지 총 순매수액의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하고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자금여력이 충분한 연기금이 계속 주식을 내다팔 수만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까지 12% 수준에 불과했던 국민연금기금의 주식비중은 3월부터 주가 상승 덕에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3월에 13.39%까지 올라갔고 현재는 14%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의 연말 주식비중 목표치가 17%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금 역할론이 나오고 있지만 '적극 매수세'로 가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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