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부부의 날'…부부교육받는 중년 커플들 늘어

입력 2009-05-21 09:54:59

▲ 대구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지난해 9월 실시한 부부체험 프로그램
▲ 대구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지난해 9월 실시한 부부체험 프로그램 '아름다운 동행' 참석자들이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다.

21일은 부부의 날.

부부교육을 받는 중년 부부가 늘었다. 예비 부부들도 결혼에 앞서 상대방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지며 건강한 가정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부부관계도 배워야 잘해=대구 달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매년 한 차례씩 중년기 부부와 예비 부부를 대상으로 부부교육을 실시 중이다. 김모(38·여)씨는 3년 전 남편과 이혼을 고려했다. 실직한 남편과 공연히 다투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 경제적으로 쪼들리다 보니 시댁이나 친정 식구와도 왠지 모르게 소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답답했던 김씨는 센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김씨는 "상담 결과 남편과의 대화 방법이 서툴렀고 나에게 문제가 있었음을 깨닫자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며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부부교육에 참가했다"고 했다.

부부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부부도 부쩍 늘었다. 교육담당 현영숙씨는 "초기에는 참가자 모집이 어려웠지만 입소문이 나고 대학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참여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센터에서 운영하는 다른 교육에 참가한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건강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다.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해 3월 처음 예비 부부용 프로그램을 열었다. 임모(27·여)씨는 결혼을 5개월 앞두고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남자와 여자는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편과 왜 부딪치는지 알게 됐다. 지금도 결혼생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문화 부부도 함께해요=부부관계 교육에는 다문화 가정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언어 장벽이 있는데다 문화 차이도 커 남보다 몇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한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남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지난 2006년부터 '배우자 교육'을 운영 중이다. 1일 2시간 교육으로 지금껏 12회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국제결혼을 앞둔 남성을 대상으로 '예비 배우자 교육'을 열었다. 센터 관계자는 "단순히 외국 여성과 결혼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던 참가자들이 '법률적인 문제나 국제결혼으로 발생하는 문제점 등 몰랐던 부분에 대해 잘 알게 됐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달서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부부 캠프'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교육하고 있다.

경북대 전귀연 교수(아동가족학과)는 "부부교육은 부부관계 증진을 통해 행복한 가정생활과 건강한 가족생활을 가능하게 해 가족 해체를 미리 방지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며 "결혼 이전과 신혼기, 중년기, 노년기 등 부부 발달주기에 따라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좋다"고 말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부부의 날=매년 5월 21일로, '장미를 든 목사'로 알려진 권재도 목사가 '둘(2)이 하나(1) 돼 행복한 가정을 만들자'는 슬로건을 제창, 1995년부터 갖가지 행사를 열면서 알려졌다. 2007년 5월 대통령령에 의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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