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株'가 뜬다…빙과·음료 관련주 관심 집중

입력 2009-05-20 08:33:03

다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발간한 '한반도 기후변화'에 따르면 지난 100년 (1912년~2008년)간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1.7℃ 높아졌다. 이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 0.7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또 하루 평균 기온이 5℃ 이하인 날을 의미하는 '겨울'이 지속되는 기간은 22~49일 짧아졌고, 하루 평균 기온이 섭씨 20℃ 이상인 날을 뜻하는 '여름'이 지속되는 기간은 13~17일 증가,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시장에는 매년 일찍 찾아오는 무더위로 인해 여름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우면 더울수록 빙과류, 음료수 등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고 따라서 이러한 업체에 투자하면 그만큼 수익이 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빙과류, 음료수 관련 업종주들이 매출 확대에 웃음을 짓고 있다. 예년보다 일찍 다가온 더위에 생수, 빙과류, 탄산음료가 불티나게 팔리는데다 원재료비에 큰 부담이 됐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 보틀링을 인수한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집계 결과, '파워에이드'는 비탄산 음료를 포함해 20% 증가했다. 롯데칠성의 '게토레이' 역시 초여름 같은 날씨로 인해 5월 1일부터 12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6%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지난 3월 70만원대의 주가에서 89만원(이달 14일 기준)으로 상승했으며 롯데삼강 역시 연초 14만원대의 주가에서 이달 중순 기준 18만원대 후반의 높은 주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출이 직접적으로 늘어나기 1, 2개월 전 주식을 선취매하는 전략이 유효하기 때문에 여름주 투자는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한다. 더욱이 올해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해당 기업의 수익성이 향상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상인지점 박진성 선임차장은 "단기 테마의 하나로 여름 관련주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올해 지수가 전체적으로 25% 이상 상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조정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이 최근 발행한 보고서는 "가격 하락 폭이 큰 곡물을 주원재료로 사용하는 업체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 또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필수재 성격이 낮아 판매가 경기에 연동되는 과자와 음료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이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여름철 여행업종와 관련, 여행수요 회복과 함께 업계 내 구조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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