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홍보, 이방인도 한몫 할게요"

입력 2009-05-18 09:49:26

월간지 '대구 포켓' 만드는 화이트·맥로프린씨

▲ 외국인들로 구성된 월간
▲ 외국인들로 구성된 월간 '대구 포켓' 편집진들이 15일 오후 중구 노보텔 8층 라운지에서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구 거주 외국인들이 월간 '대구 포켓'(DAEGU POCKETS)을 발행, 대구를 알리고 있다. 캐나다인 크렉 화이트씨가 편집장, 미국인 스캇 맥로프린씨가 사업을 맡고 있고, 한국인 하미영씨가 광고 마케팅을, 이유리씨가 홍보를 담당한다. 이 외에 30여명의 대구 거주 외국인들이 잡지 발행에 참여한다. 대부분 유학생이거나 학원·학교의 원어민 강사들이다. 자신이 가 본 대구의 특별한 장소, 먹어본 맛있는 음식, 체험 등을 기사로 쓴다.

'대구 포켓'은 외국인들이 대구에 사는 데 필요한 뉴스를 싣는다. 대구의 이름난 거리와 시장을 상세한 지도와 함께 실어 외국인들이 대구를 구경하거나 쇼핑하는 데 도움을 준다.

편집장 화이트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신문 홈페이지(www.imaeil.com)에 접속해 대구 관련 뉴스를 확인하고 외국인에게 필요한 내용을 번역한다"고 했다. 이렇게 번역한 뉴스를 '대구 포켓'에 싣는다.

그들이 대구를 소개하는 데 열을 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대구의 역사와 문화, 유적 등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그것을 어떻게 소개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요."

화이트씨는 그 이유를 '사고의 차이'라고 보았다. 대구 사람이 알리고 싶은 대구와 외국인이 알고 싶은 대구가 다르다는 것이다. 내용뿐만 아니라 알리는 방식 역시 외국인이 받아들이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외국인, 특히 서양인들에게 한국은 아직 '은자의 나라'라고 했다. 경제 규모가 크지만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화이트씨는 "외국인들이 대구에 사는 데 가장 불편한 것은 언어다. 둘째는 사고의 차이이고, 셋째는 외국어로 전달되는 일상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예로 사이렌 소리는 대구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굉장히 두려운 소리다. 이런 것들을 하나씩 알려야 한다"고 했다.

월간 '대구 포켓'은 대구 거주 외국인들과 호텔·대학가를 중심으로 배포된다. 올해 2월 창간했고 매월 1천부씩 발행하고 있다. 5월에는 4천부를 찍었다. 현재는 영어로만 발행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를 알리고 싶은 시민들은 후원할 수 있다. 한번에 많은 후원보다 매월 1천원 혹은 2천원 정도의 장기후원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들의 말이다. 국민은행:예금주 SCOTT(BCE), 계좌번호 612901-04-144788.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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