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 피플] 두일기업연구소장 박진규씨

입력 2009-05-14 06:00:00

'굴뚝 없는 소각로' 세계 최초 개발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포기입니다. 어떤 분야든 끝없는 도전정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대체에너지 개발 연구에 심혈을 쏟고 있는 대구 동구 미곡동 (주)두일기업연구소 박진규(57) 소장.

국립지질 자원공사 엔지니어 기사 출신인 박 소장은 각종 폐기물과 오'폐수를 자원화, 에너지로 만들어 사회에 크게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일에 뛰어들었다. 고교 중퇴 학력이 전부인 그는 열역학을 공부하기 위해 헌책 500권을 품고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유명 대학 교수를 찾아다니며 자문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안 된다" 뿐이었다고. 이에 좌절하지 않고 대구 시내에 모르는 고물상이 없을 정도로 찾아다니며 직접 재료를 구해 연구한 지 15년째. 그는 끈질긴 투혼으로 2007년에 굴뚝 없는 소각로인 '초고온 열분해 용융 소각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결실을 맺었다.

박 소장이 개발한 '굴뚝 없는 소각로'는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재는 3천℃의 고온을 가해 다이옥신 등 각종 오염물질을 완전 소각하는 한편 배출가스는 연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박 소장은 이 연구로 2007년 과학한국의 최고상인 '제9회 장영실상' 과학기술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또한 오폐수를 원료로 에너지화해 LNG'LPG를 대체하는 사업과 폐자원을 화공약품으로 처리하지 않고 순수 전기분해 기술로 에너지 상용화에 성공해 국가기관 심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 사업은 개인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찹니다. 국책사업으로 채택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 정부가 이 연구물을 가져 가서 도움이 되는지 검증해서 쓰라고 말합니다. 이 기술이면 전국 축산물 및 음식폐기물 처리비용과 관련 에너지 비용 면에서 연간 15조원을 절약할 수 있고 가정에서도 전기세만 들이면 생활쓰레기와 음식찌꺼기를 집어넣어 난방'가스 등의 에너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도전정신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인삼 씨앗을 인공으로 모종해 싹을 틔어 산에서 키워 낸 산양산삼 재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가 산양산삼 재배에 나선 것은 효능도 입증되지 않은 중국산 장뇌삼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것을 보고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대구시와 팔공산 일대 1백98만3천㎡(60만평)를 협의 계약, 2020년까지 공동재배한다. 팔공산영농조합(소장 최진호)'두일친환경연구소'동구살리기운동본부(회장 최종탁)가 산양산삼재배기술을, 대구시는 부지를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여기서 재배된 산양산삼 10만주는 대구시장 명의로 '2011년 세계육상대회' 참가 선수 및 임원에 기증한다고.

"저의 연구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가의제로 채택, 대규모의 에너지사업단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기능공 양성은 물론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 에너지를 수출하는 종주국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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