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나에게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돼라며 사랑을 아끼지 않으셨던 선생님." "임시로 조치는 했지만 힘이 없으니 절대로 단단한 것을 씹어 먹으면 안 되요." "저 보고 심청이가 돼라고 했지요, 차라리 논개가 되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되도 문제이다."
앞서 예시한 문장에 나오는 '돼라며' '안 되요' '돼라고' '추진되도'에서 '되'와 '돼'는 잘못된 표기이다. '되라며' '안 돼요' '되라고' '추진돼도'가 옳다.
'되다'에 '-어, -어라, -었-' 등이 결합되어 '되어, 되어라, 되었-'과 같이 활용돼 줄어들 경우 '돼, 돼라, 됐-'의 '돼-'의 형태가 된다. 그런데 '빛과 소금 같은 존재가 되라며'와 '저 보고 심청이가 되라고'에서와 같이 명령의 의미를 가지는 어미 '-(으)라'가 어간(되)에 직접 결합할 때가 문제다. '-(으)라'는 문어체나 간접인용문에서만 쓰이어 '되라'가 된다.
반면에 구어체나 직접 듣는 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돼라'로 쓴다. 앞서 언급한 '되라며 사랑을'과 같이 문장이 연결될 때와 달리 문장이 종결된 경우에는 '돼'로 적는다. '씹어 먹으면 안돼요'가 이 경우이다.
'-(으)라' 활용의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시험을 치를 때 시험지에 나오는 예시문에서 '알맞은 답을 쓰라'와 '알맞은 답을 써라' 중에서 어느 게 맞는 표기일까. 시험문제 예시문은 일대일 대화가 아닌 문자로서 의사 표시이기 때문에 명령의 의미를 갖는 '쓰라'("너의 이름을 쓰라.")가 맞다. '써라'는 일반적인 대화에서 사용된다.("너의 이름을 써라.")
우리에겐 운명적인 만남이 있다. 부모와 자식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부부의 만남, 그리고 사회에서 남남으로서의 만남도 있을 것이다. 이 같은 만남을 소중하게 간직하기 위해서 착한 마음 즉, 참을 줄 아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참고 상대를 배려하는 만남이라야 오래가는 것이다.
흔히들 만남을 꽃에 비유하곤 한다. 꽃이 싱싱하고 아름다우려면 보이지 않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보이지 않는 뿌리는 이렇듯 상대를 위해 참아주고 그를 위해 선행을 베풀어준다.
이의근 전 경상북도지사가 4월 21일 별세했다. 전임자의 장례 소식을 접한 현 김관용 지사가 장례기간 동안 전임자 예우를 떠나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김 지사는 훈장을 추서받을 수 있도록 발빠르게 움직이는 등 장례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세심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잊어져 존경과 함께 어른 대접을 받기가 쉽지 않은 현 세태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모습이다. 경상북도 이 전 지사와 김 지사와의 만남도 운명적인 만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김관용 지사의 모습에서 '거울 되라'는 교훈을 다시금 새길 수 있었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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