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올해 새 '아파트 공사' 한곳도 없다

입력 2009-05-04 08:58:44

대구 도심 속 아파트 공사 현장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해 이후 착공계를 내고 신규 공사에 들어가는 아파트 현장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사업을 중단했던 단지들도 사업 재개 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공사 현장' 공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규 사업을 위해 주택건설 인허가를 신청하는 단지도 사라지고 있어 향후 주택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에서 착공계를 내고 공사에 들어간 3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는 2개, 16개 동이지만 이중 1개 단지가 사업을 중단했고 올들어 4월 현재까지는 착공계를 낸 단지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의 경우 착공계를 낸 곳은 21개 단지 112개동, 2006년은 19개 단지 124개 동에 이르며 2007년에는 15개 단지 112개 동이 신규 공사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올해 분양 예정 단지는 대부분 재건축이나 재개발 단지로 기존에 착공계를 내고 이미 공사가 진행된 곳"이라며 "지난해 주택사업 승인을 받은 단지가 7곳이지만 이중 민영 단지는 2곳에 불과하며 이들 단지도 올해내 착공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는 대구지역 내 신규 입주 아파트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대구 입주 아파트는 지난해 3만 가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만6천가구, 2010년은 1만3천가구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2011년에는 1만가구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간 대구지역 한해 평균 입주 아파트는 1만6천700여가구로 2001년(5천241가구)을 제외하고는 매년 입주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어섰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사업 인허가를 진행 중인 단지까지 포함하면 대구에서 분양 가능한 단지가 30~40곳을 넘지만 주택경기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내 분양 단지는 소폭에 그칠 것"이라며 "2011년 이후부터 공공 물량을 제외한 민간 입주 단지 규모는 IMF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건설 인허가는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4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주택건설 인허가를 받은 물량은 전국적으로 3만3천944가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9.7% 감소했으며 대구는 인허가 실적이 '0'건을 기록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주택건설 인허가를 받으면 통상 3년~5년 뒤에 입주가 시작되는만큼 향후 주택 공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며 "미분양 물량에다 건설업계에 대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신규 인허가가 크게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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