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道교육감 임기 1년2개월…경북교육 어디로 가나

입력 2009-04-30 04:39:30

1년 2개월 임기의 이영우 경상북도교육감이 30일 취임했다. 신임 이 교육감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쟁을 통한 학력증진'을 공언한 만큼 경북의 초·증등 교육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 교육감은 당선 소감을 통해서도 "학력신장을 통해 경북교육을 '명품교육'으로 만들겠다"며 경쟁력 강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경쟁과 효율을 추구해온 현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학력신장과 명품교육'추구

짧은 임기여서 경북교육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현 정부의 교육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경북의 교육환경 여건에 맞는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교육은 백년지대계로 단기간에 실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면서도 특별한 공약을 하지 않았다"며 "전임 교육감이 공약하고 추진한 '경북교육 2010계획'이 지속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교육감은 이번 선거에서 경북교육의 기본방향을 세계를 이끄는 창의적 인재양성 등으로 삼고 ▷학생 학력신장과 경로효친 중심의 인성교육강화 ▷독서·논술·토론 교육강화 ▷영어전용교실 및 원어민 보조교사 확대 ▷예체능, 수학, 과학 등 영재 교육 확대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교육감은 이런 공약들로 경북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밝혔으나 고교 다양화정책, 교육주체 합의도출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한둘 아니다.

◆산적한 현안

취임과 동시에 신임 교육감은 약속을 이행해야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다. 1년 2개월의 임기로는 단기간 실현 가능한 정책이면 모를까 긴 시간을 두고 펴는 교육정책은 임기 내 완성이 불가능하다. 자율형 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정책 등은 1년 내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어전용교실 및 원어민 보조교사 확대하겠다'는 공약 역시 실현가능성이 미지수다.

선거기간 중 그가 찬성입장을 밝힌 자율형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정책 등도 정부가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하고, 시행령이 마련된 뒤 2010년이 돼야 개교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영어교육 강화방안은 사교육비 경감이 아닌 사교육비 가중으로 나타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산적한 일들을 그가 14개월이라는 짧은 임기 내에 해결할지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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