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봄바람 '솔솔~' 다양한 신상품 쏟아진다

입력 2009-04-29 08:35:45

전세계 주식시장의 침체로 '새상품'을 도무지 찾기 힘들었던 펀드 시장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들이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펀드 신상품들은 국내우량주와 녹색성장주, 원자재, 중국관련주 등 크게 4가지로 분류되고 있으며 이런 펀드들이 올해 펀드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투자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 봄 펀드 트렌드는?

최근 나온 국내 주식형 펀드는 시장지배력이 높거나 섹터별 1등 주식에 투자하는 공통점이 있다. 올들어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지만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우량주 또는 1등 기업 주식이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고 나온 펀드도 특징적. 국제 유가가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 위에 지난 2월20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단일 품목에 투자하는 상품이 나와 화제를 만들고 있다. 때문에 '삼성WTI 원유 파생펀드'는 설정 이후 자금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친환경 녹색 펀드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시장에 나와 있는 녹색펀드는 친환경 에코 펀드,대체에너지 펀드,물 펀드,헬스케어 펀드로 나뉘는데 거의 해외펀드가 주류를 이루는 중. 이들 펀드는 각각의 테마 업종에 포함된 글로벌 주식에 집중투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이 출시한 '그린퓨쳐국내주식형'는 녹색성장주 외에 생명, 사회공헌(SRI)기업, 우주항공 같은 미래 성장주 등 여러 테마를 가미했다.

중국 A주식 투자 펀드도 선보이고 있다. 과거에 중국 주식형 펀드는 거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H주)에 투자하는 펀드였지만, 최근 중국은 내국인 전용 시장인 A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주로 내수 위주로 갈 것이라는 데 착안해 최근 중국 A주식에 대한 펀드가 늘고 있는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할까?

다양한 신규 펀드 출시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투자전략을 짜야 할까? 전문가들은 뭐니뭐니해도 분산투자라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존 30%~50% 손실을 본 펀드를 신규 펀드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손실을 너무 많이 봤으니 추가로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돈이 일단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존의 펀드를 3분의1 또는 절반 정도 환매,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예를 들어 몇 년 동안 계속 수익률이 저조한 해외 부동산 펀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면 '비중 조절' 차원에서라도 그 일부를 다른 펀드로 바꾸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

하이투자증권 대구상인지점 이승수 지점장은 "향후 다양한 펀드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고 집중투자보다는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 하반기부터 국고채나 금, 원유 등 실물 상품 가격 등에 연동하는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될 전망이다. 새로 나올 상장지수펀드(ETF)는 지수 구성의 대상 자산 범위가 증권 이외의 자산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금과 석유 등 실물에 투자하는 ETF와 지수변화에 거꾸로 연동하는 ETF, 지수 변화의 일정 배율을 연동하는 ETF등 다양한 ETF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현재 한국거래소(KRX)에서는 주가 지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주가지수 연동형 ETF만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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