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경쟁력 높이기, 이미 시작됐죠

입력 2009-04-21 06:00:00

▲ 멘토링 데이(대면활동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 제공=대구시교육청
▲ 멘토링 데이(대면활동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모습). 제공=대구시교육청
▲ 멘토(김주선) 수업 중 모둠활동 장면. 제공=대구시교육청
▲ 멘토(김주선) 수업 중 모둠활동 장면. 제공=대구시교육청

공교육 정상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에서도 공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그래도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에 더 의존하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공교육은 누구나 똑같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사교육은 나만(내 자녀만)의 특별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교사의 수업력 향상을 위한 것인데, 학교, 지역교육청, 시교육청 차원에서 벌이는 장학사업 종류와 내용도 다양하다.

◆신규교사 교육력 제고 '장학멘토링제'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장학멘토링제는 경력 10년 이상의 '멘토'(Mentor) 중견교사 1명과 4년 이하의 '멘티'(Mentee) 신규교사 3명이 한 팀이 되어 신규교사의 교육력을 높이고 교단 적응력을 돕는 동료장학 차원의 프로그램이다. 대구시교육청이 2006년 처음 실시했다. 올해는 각 학교별로 팀별 장학멘토링 활동 계획서를 공모한 뒤 92개팀(368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팀은 이달부터 2010년 2월 말까지 주 1회 이상 대면 또는 원격 연수 방법으로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된다. 첫해 122개팀, 2007년 74개팀, 2008년 88개팀을 운영했다. 활동 실적 심사 결과 우수팀에는 교육감 표창을 준다. 2006년 16개팀(64명), 2007·2008년 20개팀(80명)을 표창했지만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올해에는 37개팀(148명)을 표창할 예정이다.

◆선택·주문·맞춤형 '두레장학'

두레장학은 학교의 여건 및 특성이 비슷한 이웃 학교끼리 힘을 모아서 좋은 수업을 위한 교사 연수를 공동으로 하는 것이다. 시교육청에서 농번기에 농민들이 서로 돕는 두레전통을 교육현장에 접목해 200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두레마을과 창의마을을 일원화해 '창의두레장학'을 운영하고 있다.

각 학교는 권역별·과제별 창의두레장학팀에 선택 가입을 하면 된다. 각 두레마을의 중심학교에서는 창의두레장학 계획을 수립해 정기적인 장학 활동을 추진한다. 시교육청의 창의두레장학팀은 각 두레마을의 계획과 요청에 따라 교수·학습 방법 개선을 위한 수업연구, 공동과제 해결을 위한 워크숍,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장학 활동을 지원한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임순남 장학사는 "창의두레장학 제도를 통해 교육청의 장학에 대한 학교 측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학교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 2006년 25개 마을(101개 학교)로 시작해 2007년 24개(107개), 2008년 30개(118개교) 마을로 확대됐다. 올해에는 118개교가 신청, 30개 마을로 활동을 벌인다. 이에 힘입어 2007년 교육인적자원부 주최 제3회 지방교육혁신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수업연구교사제·수업기술 나누기 카페

수업연구교사제는 지난 1983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대구가 자랑할 만한 제도'이다. 수업발표대회 1등급 입상자는 다음해 수업연구교사로 임명이 되고, 전·후반기 2회에 걸쳐 대내·대외 수업을 공개한다. 지속·체계적으로 수업 방법을 연구해 적용할 수 있어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다. 해마다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30명의 1등급 입상자가 나왔다. 지난해에도 25명의 1등급 입상자가 나왔다.

이들 수업연구교사의 교과별 수업기술은 '대구에듀넷'(www.dgedu.net)이나 시교육청 '창의넷'(www.tcnc.net) 등의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창의넷에 개설된 '수업기술 나누기 카페'는 교과별 3~5명의 수업전문교사(멘토)가 운영하는 교과별 학습지원 공간이다. 수업안 클리닉, 수업기술 SOS 등의 메뉴를 통해 수업기술을 지원한다. 교과별 메뉴를 통해 수업전문교사가 교과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질의 사항에 대해 1대 1 지도를 하며 수업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임순남 장학사는 "교사들이 학교 현장에서는 물론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도 우수한 수업기술을 연구하게 되면서 수업발표 대회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효과가 크다는 의미이다.

◆학교 수요자 중심의 제도 다양

시교육청에서는 '교육컨설팅장학'과 '요청장학'도 운영하고 있다. 학교별로 다양한 장학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들이다. 교육컨설팅장학은 학교에서 교수·학습 방법이나 현안 문제 등에 대해 요청하는 것을 시교육청 장학팀이 현장으로 찾아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하는 프로그램이다. 요청장학은 교사나 학교에서 직면한 문제를 주문식·맞춤형으로 해결해 주는 제도이다. 이 밖에 지역교육청에서는 장학사가 직접 시범수업에 나서는 담임장학(수업장학), 동교과 중심의 자율연수 강화로 교수능력을 키우는 동교과수업연구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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