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제 얘기들어보니…정보공유, 멘토-멘티 서로 '윈윈'

입력 2009-04-21 06:00:00

중견교사와 신규교사를 연결해 신규교사의 교육력 제고와 교단 적응력을 돕는다는 동료장학 차원의 멘토링제. 그렇다면 실제로 참가한 교사들의 반응은 어떨까? 16일 대구 달서구 월촌초교에서 만난 '장학멘토링제' 참여 교사들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월촌초교는 2007년 처음으로 4개 팀이 멘토링제에 참가했다. 멘토로 참가했던 박남순(여·당시 교사경력 14년차) 교사는 "처음 시행하다 보니 부담이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수업지도나 학급경영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1년 동안 부담이 됐습니다." 다른 업무가 많은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도 힘든 점이었다.

멘토에겐 큰 부담이었지만 멘티에겐 큰 도움이 됐다. 동료교사이긴 하지만 선배교사한테 먼저 가서 도움을 요청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 우아미(여·당시 2년차) 교사는 "경력도 많지 않아서 모르는 것이 많았다. 멘토가 생기니 일이 있으면 찾아가서 묻기가 편했다. 멘토 교사도 질문에 대해 잘 가르쳐줘 좋았다"고 했다.

업무적인 목적이 우선됐지만 멘토링제는 멘토와 멘티를 인간적으로 맺어주며 더욱 효과를 발휘했다. 지난해 멘토를 맡은 이미련(여·당시 26년차) 교사는 "멘티들과 학교일은 물론 개인적인 부분까지 서로 공유하며 친해졌다. 방과후나 교육 연수 등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는 등 인간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시했다. 말 그대로 '멘토'(mentor:좋은 지도자, 스승)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멘토와 멘티 간의 끈끈한 유대감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박남순 교사는 "멘티 교사가 물어보면 모르는 경우 자료를 더 찾게 됐다. 이를 통해 더 배우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이미련 교사는 "젊은 멘티 교사들의 과학적 소양이나 교육 열정을 보고 오히려 더 배웠다"고 했다.

월촌초교에는 올해도 2개팀이 멘토링제에 지원했다. 김영교(여·17년차) 교사는 경력 6개월의 진다해·김진희, 10개월의 김수진 교사의 멘토가 됐다. 김 교사는 "관련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있다. 올해에는 프로그램을 일반화할 수 있도록 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진다해 교사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팀 교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모두 같은 5학년을 맡고 있고, 많이 친해졌기 때문에 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조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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