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2009 대구국제마라톤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국제대회로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스 부문의 일반인 등 1만2천여명이 참여해 명실상부 시민 축제의 장(場)이 됐다. 대회 기록과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교통 통제도 훌륭했다는 평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가장 걱정했던 기록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영준(28·경찰대)이 2시간8분30초로 결승 테이프를 끊으면서 대회 관계자들은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모세스 아루세키(케냐)가 기록한 2시간7분54초에 비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코스 변경에도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대구마라톤의 우승 기록 2시간20분7초과 비교할 때 크게 단축됐다.
특히 2시간 6,7분대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했음에도 지영준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마라톤의 저력을 과시하면서 내년에는 더 많은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스 부문의 일반인 참가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내 육상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 마라톤 대회로서는 대박"이라고 말했다.
장창수 계명대 마라톤 감독은 "성적으로 봐도 크게 성공한 대회"라며 "첫 국제대회에서 2시간8분대 우승자가 나온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의 호응도 괜찮았다. 시민들은 선수들이 도심을 달릴 때 주변 도로에서 박수를 치거나 풍물패들이 흥을 돋우는 모습이 흔하게 보였다.
풀코스를 완주한 이상인(37·대구달리기마니아클럽)씨는 "시민 호응도가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며 "질서 유지도 훨씬 나아져서 국제 대회 분위기가 났다"고 말했다.
교통 통제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 했다. 경찰들은 사전 리허설까지 하면서 교통 통제에 심혈을 기울였고, 레이스 도중 큰 잡음 없이 대회를 치렀다는 평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해외 초청 선수들이 특정 국가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다. 케냐 등 아프리카 선수들은 대거 참여했지만 유럽, 아시아, 남미 등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다. 특히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겨냥한 국제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여러 국가의 선수들을 초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에 대한 아쉬움도 지적됐다. 전반적으로 평탄한 코스였지만 레이스 종반부 5km 가량은 지나치게 오르막의 연속이었던 탓에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영준은 "후반 오르막만 아니었으면 2시간7분대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들의 참여도 더 많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고, 교통 통제에 대한 홍보도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스 주변 경관 정비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 시장은 "마라톤 코스를 더욱 정비해 아름다운 도시 대구를 더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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