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돋보기]KBS1 '생로병사의 비밀' 9일 오후 10시

입력 2009-04-09 06:00:00

소리없이 찾아오는 콩팥병의 비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불가능한 콩팥. 만성 콩팥병은 성인 7명 중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병이지만 정작 병을 앓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3%밖에 안 된다. 34세라는 젊은 나이에 뇌경색 진단을 받은 황대헌(가명)씨. 평소 누구보다도 건강을 자신했지만 지난겨울 갑자기 왼손이 마비되는 중풍 증상이 찾아왔고 진단 결과 콩팥이 망가져 혈액이 응고되면서 뇌혈관이 막혔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단백뇨가 나왔다는 사실을 무심코 흘려들은 것이 화근.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았던 이경자(49)씨. '만성 신부전'이라는 의사의 말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콩팥이 이미 80% 이상 망가진 상태라는 사실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이후 10년간 끝이 보이지 않는 투석은 몸과 마음을 만신창이로 만들었다.

하루 180ℓ의 혈액을 정화하는 인체의 필터인 콩팥. 대부분의 과정은 바로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혈액이나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콩팥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약 45%는 당뇨병이 원인. 혈액 속 당 성분이 단백질 등과 결합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사구체 역시 서서히 기능을 잃게 된다.

얼마 전 의식을 잃고 응급실에 실려 온 조정행(69)씨. 앞으로 투석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15년간 앓아온 지병인 고혈압이 콩팥을 모두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택시 운전을 하며 피로를 자주 느껴 습관처럼 복용했던 진통제가 콩팥병을 더욱 악화시켰다.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투석 전 단계를 최대한 유지하는 것. 그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식이요법과 병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다. 투석받고 있는 콩팥병 환자들의 경우 식이요법에 있어 특별히 더 유의할 게 많다.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음식도 가려먹어야 하는 데다가 입맛도 잃어 영양실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KBS1 '생로병사의 비밀-소리 없이 치명적인 만성 콩팥병' 편(9일 오후 10시)에서 소리없이 찾아와 건강을 위협하는 콩팥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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