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극한 직업' 8·9일 오후 10시40분
러시아 먼 바다에서 20개월간의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참치어선. 100kg에 가까운 무게의 참치들이 3m 높이의 창고에 가득하다. 이 참치를 옮기려면 하역사들이 직접 냉동창고에 들어가야 한다. 참치가 쌓인 창고의 온도는 영하 50℃. 보통 사람은 5분을 견디지 못하는 이곳에서 참치 하역사들은 1시간이 넘게 작업을 한다. 냉동 창고 안에서 참치를 크레인에 연결하면 배 밖으로 참치를 들어 올리는 것은 크레인. 하역사들에게는 영하 50℃의 추위보다 크레인이 참치를 들어나르는 순간이 더 위험하다. 영하 60℃에서 급랭된 참치는 쇠보다 단단하기 때문. 그런데 참치를 올리던 크레인이 갑자기 멈춰버렸다. 하역사들 앞으로 수십 마리의 참치가 쏟아지고 마는데. 카메라가 촬영하지 못할 정도로 급박했던 순간. 크레인에 단단히 엮었던 줄은 계속 풀리고, 쇠보다 단단한 참치가 냉동 창고로 계속해서 떨어지는데. 참치 하역사은 무사히 작업을 마칠 수 있을까.
9일 2부에서는 대형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도선사와 초대형 크레인 기사들의 세계를 소개한다. 세계 각국에서 뱃길을 달려온 컨테이너선이 도착하는 부산 신항만.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찔한 높이의 컨테이너 크레인이다. 그 높이만 100m, 실제 크레인 기사들이 일하는 조종석 높이는 45m에 달한다. 그들이 나르는 컨테이너의 무게는 적게는 수십t에서 많게는 수백t. 그러나 컨테이너와 컨테이너의 사이는 5cm에 불과해 그들의 커다란 기계를 움직이는 그들의 손놀림은 누구보다 정교하다. 배가 들어오지 않은 시간에도 컨테이너 크레인은 항상 분주하기만 하다.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준비생들 때문이다. 손길이 조금만 거칠어도 크레인이 덜컹거려서 준비생들은 멀미와 싸우고, 작은 실수에도 선배의 호된 꾸지람이 계속된다. 그러나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은 두려움을 이겨내는 것. 준비생들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EBS '극한 직업-대한민국 물류의 최전선, 부두 하역장'편(8·9일 오후 10시40분)에서 그들을 만나본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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