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상담] 고교 내신 준비 어떻게 해야…

입력 2009-04-07 06:00:00

Q: 고1 학생입니다. 대학입시에서 수능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제 곧 치르게 될 중간고사도 상당히 부담이 됩니다. 내신 대비는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해야 하고 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 대학마다 전형 방법이나 전형요소의 반영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요소 중 어느 것이 얼마만큼 중요한지를 정확히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수시모집에서는 내신과 논술·면접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최근의 추세로 보면 대학입시 자율화와 맞물려 각 대학이 내신의 반영을 조금씩 줄여가는 편이고,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특목고 학생 유인책으로 내신보다는 다른 전형 요소들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조금이라도 내신 공부를 소홀히 한다면 그것은 현상에 매몰되어 본질을 버리는 것입니다. 내신 관리는 단지 대학입시의 한 요소가 아니라 대학에서의 공부를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고, 그에 따라 내신을 공부하는 것이 수능을 대비하고 논술과 면접을 대비하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일 7시간 이상씩 3년간이나 해야 하는 학교 공부를 내던지고 그 시간에 다른 공부를 한다는 것은 공부의 기본에 어긋나는 것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내신 공부를 하는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기 1, 2주 전에 다른 공부를 다 버리고 시험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수업 시간에 다른 과목의 시험 공부를 한다거나, 주변 학교의 시험 문제나 과거 선배들의 시험 문제를 구해서 푼다거나, 밤잠을 자지 않고 시험공부에 매달린다거나, 다른 학생이 정리한 내용을 베껴서 달달 외운다거나, 시험이 끝났다고 긴장을 풀고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다 내신 공부의 잘못된 행태들입니다.

시험 기간에 좀더 열심히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시험 때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지속성의 문제가 있어 실력 향상에 본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평상시에 꾸준히 예습과 복습을 통해서 개념과 원리를 익히고, 질문을 통해서 미심쩍은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토론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가르치는 사람과 출제하는 사람이 동일하다는 것이고, 교사는 자신이 가르치지 아니한 것은 출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빠뜨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업 내용 중에서 무엇을 강조하고 반복했는지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업 시간에는 졸고 있다가 시험 때가 되어 아무리 많은 참고서나 문제집으로 공부를 해 봐도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다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유철환 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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