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피플]'오카리나클럽 대구모임'

입력 2009-04-02 06:00:00

청아한 소리에 반한 사람들 마음까지 편안

1985~86년 일본 NHK에서 다큐멘터리 '대황화'를 방영했다. 이 후 국내에도 '대황화'가 소개됐다. 당시 방송을 본 사람들은 내용뿐 아니라 OST의 매력에 사로잡혔다. 오카리나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불러일으킨 음악은 바로 노무라 소지로의 '대황화'였다.

'오카리나클럽 대구모임'은 2000년 결성됐다. 인터넷 카페에 등록된 회원은 1천600명을 넘었지만 매달 한차례 열리는 정기 모임에 참석하는 진성회원은 30~40명이다. 이들은 모두 오카리나의 청아한 소리에 빠져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이다.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특히 부모와 자식이 모두 오카리나를 배우는 가족 회원도 있다. 블로그에 자신의 연주 음악을 녹음해 올려놓은 회원들도 많아 오카리나 저변 인구 확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블로그를 방문했다 오카리나 소리를 듣고 신입회원으로 가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오카리나는 악기 중에서 비교적 배우기 쉽다. 운지법이 간단해 피리를 배울 수 있으면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동요의 경우 하루 정도만 배우면 불 수 있고 3개월 정도 연습하면 가요를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경력이 1년 이상 쌓이면 오카리나 명곡인 '대황화'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악기에 비해 배우는 데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흙으로 만든 오카리나 가격은 7만~30만원까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7만~10만원 정도의 악기를 사용한다.

정기 모임은 주로 야외에서 갖는다. 30~40여명이 한꺼번에 모여 연습할 수 있는 장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노천강당을 많이 이용하고 겨울에는 대구시청소년수련원에서 정기 모임을 연다.

아마추어들이 모인 친목단체이지만 정기 모임은 진지하게 진행된다. 회원들은 한달 동안 연습한 곡을 다른 회원들 앞에서 시연해야 한다. 신입회원들에게는 운지법, 호흡법 등을 지도해 준다. 그래서 오후 1시에 시작된 정기 모임은 보통 오후 6시쯤 돼서 끝난다.

연주회도 1년에 두 번 개최한다. 7월에는 신입회원 또는 무대 경험이 없었던 회원들이 연주를 하고 11월에는 기량이 뛰어나거나 열정적으로 활동한 회원들이 무대에 선다. 지난해 7월 반월당 메트로센터, 11월 수성아트피아 소공연장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연주 곡목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요가 많다. 오카리나 음역대가 1옥타브 반으로 넓지 않아 클래식의 경우 소화하기 힘든 곡이 많은 까닭이다.

방형차(37) 회장은 "소리가 맑아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오카리나의 가장 큰 매력이다. 폐관악기여서 사람의 호흡이 고스란히 악기 안에 간직된다. 감정을 표현하기 참 좋은 악기"라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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