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범경기 마감…'선발 투수진' 안정 숙제 남겨

입력 2009-03-30 08:31:25

역시 선발 투수진이 관건이다. 29일 끝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점검한 삼성 라이온즈는 고졸 신인 김상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소득을 얻었으나 아직 선발 투수진이 완벽하지 않음도 드러났다. 특히 배영수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4월4일 시즌 개막 전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11승1패로 선두를 질주한 반면 삼성은 3승10패에 머물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 시즌과 직결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전력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벌이는 경기여서 그리 우려할 일은 아니다. 다만 팀 평균자책점이 7위(4.55)에 머문 것은 다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일단 삼성의 필승 불펜은 별다른 이상 없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1대0으로 앞서던 9회말 2사에서 안타 3개를 맞으며 1대2로 역전패했지만 아직 추운 날씨임을 고려할 때 구위는 괜찮았다. 또 오승환에 앞서 나온 정현욱, 권혁, 안지만 등도 시속 140㎞대 중반을 넘나드는 공을 뿌렸다.

하지만 선발 투수진은 아직 물음표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윤성환(평균자책점 0.79)과 루넬비스 에르난데스(4.80)는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고 5선발 후보인 차우찬(1.23)도 무난한 투구를 했지만 배영수(5.14)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9.00)의 상태는 다소 아쉽다. 배영수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구속, 크루세타는 제구와 완급 조절이 문제다.

29일 배영수는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 위기를 잘 넘긴 점은 돋보였으나 아직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1㎞로 팔꿈치 수술을 받기 전보다 10여㎞ 덜 나오고 있다. 강속구 투수인 크루세타는 제구가 오락가락했고 이닝이 지날수록 구위가 빨리 떨어지는 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배영수가 구속을 회복, 에이스 역할을 해낸다면 삼성 선발 투수진의 수준은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삼성 전력분석팀은 "윤성환과 에르난데스는 잘 해낼 것으로 본다. 에르난데스는 빠른 공을 던질 뿐 아니라 완급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면서 "배영수가 완전히 옛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경북고 출신의 신인 내야수 김상수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삼성이 아직 결정짓지 못한 1번 타자 자리에 주로 나선 김상수는 타율 0.348로 만만치 않은 타격 솜씨를 발휘했다. 특히 도루를 여덟 차례 성공, 전체 1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는 부분. 수비에서도 안정감 있는 플레이로 강력한 주전 2루수 후보로 올라섰다.

삼성은 시즌 개막전까지 선발 투수진 외에도 필승 불펜의 뒤를 받칠 중간 계투진 역시 확정지어야 한다. 공격에서 테이블 세터를 정하는 것과 더불어 박한이, 양준혁을 중심 타선에 포진시킬 것인지도 심사숙고해야 할 사항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