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교로 모이세요…만원 내면 2주간 자전거 초보교육

입력 2009-03-27 06:00:00

▲ 2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중동 신천변 자전거 안전교육장에서 주부들이 자전거타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2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중동 신천변 자전거 안전교육장에서 주부들이 자전거타기 교육을 받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자전거를 돈내고 배운다. 그것도 2주간이나?

몇번 넘어지면 저절로 탈 수 있는 것이 자전거라고 생각한다면 자전거교실은 분명 파리를 날려야한다.

그러나 자전거타기운동연합대구본부에서 운영하는 '여성자전거 교실'은 50, 60대 주부들에게 인기다. 자전거를 타고 싶은데 넘어지는 것이 두렵고 마땅히 가르쳐줄 사람이 없는 주부들로 북적인다.

'자전거를 배우는데 돈을 내다니 대체 무엇을 가르쳐줍니까'며 다소 거친 질문부터 던졌다. 이런 질문에 상당히 익숙한듯 배태용 강사는 세가지로 자전거 교실의 교육과정을 설명한다. 첫째가 자전거 교통법규 교육이다. 배씨는 "자전거는 자동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실제 교통법규를 아는 것이 안전사고를 줄이는 지름길이다"고 설명한다. 사전 교육이 끝나면 자전거의 사용방법을 가르친다. 브레이크 사용법이나 자전거의 원리 등에 대한 간단한 교육이다. 마지막으로 실전 교육이다. 스스로 중심을 잡고 타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교육 과정은 모두 2주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하루 두시간씩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게 된다. 배우는 장소는 희망교밑 자전거 안전교육장이다. 신천을 천천히 달려보는 것이 초보자 과정이다. 안전 교육장에서 상동교까지 달린다. 이때 주부들은 자전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린다. 스스로 페달을 밟으며 개나리가 만발한 신천을 속도감을 느끼며 달리다 보면 모두가 자전거 예찬론자가 되고 만단다. 이 때문에 대개 초보자 과정이 끝나면 심화반에 들어 간다. 심화반은 도로연수반인 셈이다. 직접 강사와 함께 실제 도로를 달려 보면서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지켜야 할 교통법규를 익힌다.

초보 과정을 배우고 있는 박소영(63·대구시 동구 지묘동 보성 팔공아파트)씨는 " 자전거를 배우면서 무릎이 좋아졌다. 나이 들어 건강을 유지하는데 자전거보다 좋은 것이 없다"며 자랑한다. 수강 신청을 하러온 김수련(61·대구시 중구 동인동)씨는 " 앞산에 등산하러 갈때면 마땅히 차를 주차할 곳이 없어 늘 고생하던 끝에 자전거를 타고 상동교까지 가면 편할 것 같아 자전거를 배우기로 했다" 며 자전거는 차와 달리 주차가 쉽고 온 몸으로 속도를 느낄 수 있어 무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것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최근에는 건강 교실반이 만들어져 MTB(산악 자전거)를 배우거나 전국을 여행하기도 한다.

자전거 교실에 신청하려면 희망교 밑 자동차 안전교육장(053-959-5336)으로 직접 가야 한다. 교육비는 2주간 교육에 등록금 1만원, 자전거 대여료 2만원이다. 헬멧은 교육장에서 제공하고 무릎보호대는 직접 구입해야한다.

김순재 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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