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한때 '현대판 혹사병'이라 불릴 만큼 악명이 높았다. 걸리면 곧 죽음이란 이미지가 워낙 강했다. 공포가 클수록 잘못된 정보가 범람하기 마련. 이런 잘못된 정보들은 일반인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HIV감염자들에겐 크나큰 절망감을 안겨준다. 에이즈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에이즈에 걸리면 반드시 죽는다?
에이즈는 아직 완치가 안 되는 불치병인 것은 맞다. 하지만 걸린다고 해서 곧바로 죽는 병은 아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세계적으로 많은 치료약이 개발돼 에이즈에 걸리고도 보통 1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다. 미국에선 HIV감염자가 44년까지 생존한 경우도 있다. 이에 에이즈를 만성질환으로 보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콘돔 사용한다고 100% 안전하지 않다?
과연 콘돔이 에이즈 방지에 100% 도움이 될까? 결론은 '예스'다. 단 정확하게 사용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콘돔을 사용할 때는 3~5년의 유통기한을 확인해야 한다. 또 콘돔 내에 공기가 남아있으면 사용 중 터지거나 찢기는 경우가 있다. 이를 미연에 막기 위해 사용 직전에 정액받이 부분을 꽉 잡은 상태에서 꽈배기 꼬듯이 돌려 공기를 빼는 것이 좋다.
▶에이즈는 일상적 접촉으로 감염된다?
에이즈는 혈액이나 정액질 분비물, 모유를 통해서만 감염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선 같이 지낸다고 해서 감염되진 않는다. HIV감염인과 악수나 가벼운 키스, 공동 식사, 화장실 공용 등 웬만한 공동생활을 해도 괜찮다.
▶HIV감염인과 성접촉하면 에이즈가 반드시 걸린다?
그렇지 않다. HIV감염자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져도 HIV에 감염될 확률은 0.01~1%에 불과하다. 더욱이 동성애하면 에이즈를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론 동성간 성관계가 이성간에 비해 HIV에 감염될 확률이 8배 정도 높을 뿐이다.
▶헌혈하면 에이즈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1997년부터 헌혈을 하면 에이즈 검사는 하지만 본인에게 그 결과를 통보하지 않는다. 헌혈을 통한 정확한 검사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에이즈 검사용으로 헌혈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에이즈 검사는 성관계 후 12주가 지나 시행해야 100%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도움말:대한에이즈예방협회 대구경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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