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무상하고, 끝은 허망하다. 삼국과 고려, 조선시대 마지막 왕들도 그러했다. 그러나 나라의 무너짐을 순순히 받아들인 왕도, 끝까지 저항했던 왕도 있었다.
1874년 오늘 태어난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은 일본에 의해 황제에서 왕으로 강등돼 창덕궁에 머물다 숨졌다. 일본과 이완용 등의 압력으로 한일신협약을 체결하고 한국군을 해산하고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립을 허가했다.
백제 의자왕은 660년 나·당 연합군의 침공에 항복한 뒤 소정방에게 끌려 태자 등 1만2천여명과 당나라에 압송됐다 그 곳에서 병사했다. 고구려 보장왕은 668년 역시 나·당연합군에 의해 평양성이 함락돼 나라가 망한 뒤 당나라로 압송됐다. 이후 말갈족과 손잡고 고구려 부흥을 도모하다 실패, 681년 쓰촨성에 유배됐다. 통일신라 경순왕은 후백제의 침공으로 나라 기능이 마비되고 민심이 신흥 고려로 기울자, 군신회의를 소집해 935년 고려에 귀부(歸附)했다. 고려 공양왕은 정몽주와 이성계로 대표되는 구세력과 신세력에 번갈아 실권을 뺏겼다. 정몽주가 살해된 뒤 1392년 폐위됐고, 2년 뒤 강원도 삼척에서 살해됐다. 왕들은 권력과 나라, 백성을 잃은 슬픔 중 어떤 슬픔이 더했을까. 백성을 지키고 떠받드는 왕이 그립다. 김병구 사회2부 차장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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