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사교육비 탓에 서민들의 허리가 휘는 것이 오늘날 교육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현직 교사들이 무료 인터넷 과외강사로 나섰다.
대구 강북중학교 성현순 교사는 대구시교육정보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가정학습 '대구 e스터디'(http://estudy.daedu.net)에서 5년째 운영 및 강의를 맡고 있다.
"19년 동안 교직에 몸담아 오면서 사교육에 지나치게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생각에 그걸 걷어내 보려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애만 태우던 성 교사는 2004년 어느 날 '대구시교육청이 인터넷 강의를 준비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없이 사이버상으로 뛰어들었다. 인터넷 강의가 공교육 정상화와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무료라는 점도 성 교사에게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무료강의가 사교육비 절감뿐 아니라 교육평등권과 학생들의 자율적 학습을 유도하는 훌륭한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일반학원이나 인터넷 유료강의 경우 한번 등록하면 끝까지 다녀야 하지만 무료강의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다가 필요할 때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자율적인 학습태도를 심어 줄 수 있습니다."
성 교사는 무료 인터넷 강의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절감하고 있단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가난 때문에 제대로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육평등이라는 사회의 큰 가치를 위해서라도 인터넷 무료강의가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사명감 때문에 성 교사는 인터넷강의를 하면서도 일대일 지도, 진도 측정 등 학생관리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단순히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출결 관리에서부터 수업진도, 학습지도에 이르기까지 일대일 사이버 담임교사 역을 자처하고 있는 것.
성 교사의 이 같은 열성은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도 열혈 팬으로 만들고 있다. '고맙다'는 학부모들의 인사와 함께 자신의 담당과목인 과학과 관련된 학생들의 질문으로 이메일함이 꽉 찬다고 한다.
"인터넷 무료강의는 21세기 교육에 큰 축복이 될 수 있다"는 그는 다만 "보조적인 수단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디까지나 학교교육이 주가 돼야 합니다. 자칫 인터넷강의에만 의존하다 보면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기만 하는 응석받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성 교사가 참여하고 있는 대구 e스터디에서 수강을 원하는 학생은 다니는 학교와 관계없이 마음에 드는 사이버 교사의 학급에 가입을 신청하면 되고, 여러 학급에 동시에 들어갈 수도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