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한국정부는 부패했기 때문에 멸망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그 국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들의 능력을 과시해 왔습니다. 만주의 한국인 수십만 명은 대개 일본의 탄압을 피하여 망명한 사람들… 하와이 제도에는 5만 명의 한국인이 있고… 일부(210명)는 자원출전하였습니다… 만주의 허다한 한국인(3만 명)들은 러시아군에 입대… 독일군 포로 및 볼셰비크들과 싸웠습니다… 한국 문제로 전쟁도 각오해야겠느냐고 물으신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오늘날 나약하게 행동하면 여러분은 틀림없이 30년 내에 극동지방에서 큰 전쟁이 일어날 것이며 서양제국 중에서 그 전쟁에 가장 큰 부담을 질 나라는 미국일 것이다….'
日帝(일제)의 한국 침략과 1919년 3'1운동 탄압과정을 지켜본 미국 언론인 프레데릭 A. 맥켄지가 1920년 지은 '한국의 독립운동'(Korea's Fight for Freedom) 마지막 章(장)에서 미국(정치)인들에게 한 경고였다. 몇 차례 한국을 오가며 일제의 虐政(학정)을 목격한 그는 한국인들의 독립을 위한 몸부림과 일제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미국은 이미 1905년 일제의 한국 침탈을 몰래 승인한 카쓰라-태프트密約(밀약)을 맺은 터라 맥켄지의 호소는 공허했다. 미국은 맥켄지의 예상보다 빨리 일본의 공격으로 2차 세계대전에 휘말렸다.
올해는 3'1운동 90주년이자 안중근 의사가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지 100주년 되는 해이다. 전국에서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구미에서도 지난 12일 '구미인동3'1문화제'가 열렸다. 90년 전 인동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구미 행사에서는 한 독립운동가 후손의 안타까운 사연이 씁쓸한 화제였다.
구미(선산) 출신으로 의병'독립운동에 목숨을 잃은 허훈'허겸'허위 3형제 중 허겸의 손부인 김순옥(60)씨가 중국에서 지난해 12월 입국, 국적을 취득하려 했다. 그러나 서류미비 등으로 뜻을 못 이루고 비자만료가 돼 한국을 떠나야 할 처지였다. 가까스로 언론 보도 뒤 비자연장이 이뤄져 현재 특별귀화절차를 밟고 있다. 허위의 기념관을 짓고 있는 구미시민들이 이곳 출신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과연 제대로 관심과 배려를 했는지를 되돌아보게 한 일이다.
정인열 중부지역본부장 oxe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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