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지난해부터 논술을 치는 대학이 줄어들어서 대학입시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데 정말 그런가요? 그래도 상위권 대학들은 논술을 많이 본다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A :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대학입시에서 논술고사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2010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서울대학을 위시한 8개 대학만이 논술고사를 실시하지만, 수시모집에서는 인문계 35개 대학, 자연계는 33개 대학으로 늘어나,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은 거의 모두 논술고사를 쳐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대구 지역도 경북대학교가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실시할 계획이므로 논술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논술 대비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합교과형 논술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철학 논술에서 강조되었던 개념과 원리가 다소 경시되기도 했고, 2010학년도에는 일부 대학에서 단과대학별 논술을 실시하여 넓이보다는 깊이를 중심으로 한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지만, 아직은 논술이 대학별고사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지식보다는 원리를 알고 이해하는 쪽에 더 중점을 두리라 예측됩니다. 따라서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익히는 공부를 통해 보다 폭넓은 시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과서뿐만 아니라, 신문, 잡지,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역시 많이 써 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똑같은 지식을 가지고 똑 같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더라도 평소에 얼마나 자주 글을 써 보았느냐에 따라 글의 질과 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글을 쓰는 시각을 학생의 입장에만 국한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이나 제3자의 입장이 되어 써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하다면 같은 문제를 가지고 몇 사람이 같이 글을 써 보고 서로의 글을 바꾸어 첨삭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선생님이나 선배의 지도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학생의 시각과 어른의 시각은 그 폭과 넓이가 다르며, 논술의 평가는 독창적인 생각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어른스러운 시각을 가졌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포괄적인 차원의 공부 이외에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학과를 겨냥한 논술 공부도 반드시 병행해야 합니다. 대학마다 논술 문제의 유형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가 충분히 있어야 하고, 지원 학과와 관련된 보다 깊이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소양을 충분히 갖추어 놓는 것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유철환(계성고 연구부장·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