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경상북도 조무제(56) 친환경농업과장과 김장호(40) 투자유치과장은 통역없이 해외 출장을 간다. 조 과장은 능통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칠곡 송광설중매와 의성 석류주 수출 등 지난해 600만달러 이상의 투자유치 계약을 성사시켰다. 김 과장은 지방고시 1기로, 영어실력을 인정받아 투자유치과장에 발탁됐다. 그는 미국 기업 엑손모빌을 구미에 유치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2 경북도 투자유치과 김경동(51)씨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일본 기업 아사이글라스를 구미에 유치할 때 김씨는 일본 아사이글라스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 각종 애로사항을 해결했다.
공직사회에서도 외국어 공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승진에 유리하고 해외 출장 기회가 많은 부서에 근무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출장 때 통역 경비 책정을 당연시하는 풍토도 조만간 사라질 전망이다.
경상북도는 16일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공무원 수가 2007년 98명에서 올해 178명으로 훌쩍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외국어를 상당하게 구사하는 직원은 영어가 96명으로 가장 많고 일어 44명, 중국어 38명 순이다.
경북도는 직원들의 외국어 실력이 단기간에 배가된 것에 대해 2007년부터 국제화시대에 대비해 '공직자 1인 1외국어 구사' 운동을 펼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신나리 영어' 'GB Japan Club' 'China Leaders Club' 등 취미클럽 활동으로 외국어 실력을 다져온 것. 'China Leaders Club'은 지난해 주(駐)부산중국총영사관 짱야친(章亞琴) 문화영사 일행을 초청,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경북도는 또 외부 전문어학원과 연계해 'Global Master' 3개(영어·일어·중국어) 과정을 지원하고, 원어민과 직접 전화로 대화하는 '외국인 전화영어 시스템'도 운영했다. 외국어 경시대회를 열어 입상자에게 인사 혜택을 준 것도 외국어 공부의 촉진제가 되고 있다.
상주시에서 근무하다 외국어경시대회 영어부문 1위를 차지, 지난달 인사에서 경북도로 전입한 조수미(여·기업노사지원과)씨는 "다양한 외국어 습득 시스템 덕분에 영어공부에 효과를 봤다"며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선배 직원들을 보면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북도 이두환 자치행정과장은 "직원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어 학습지원 및 국외훈련 연수를 확대하고, 외국어를 잘하는 직원들은 일자리 창출 부서에 전진 배치하는 한편 성과에 따라 인사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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