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

입력 2009-03-14 06:00:00

▲ 대구백화점이 지난달 매출을 집계해본 결과 여러 브랜드에서 대백프라자점이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대구사람들이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하루 매출 1위를 쏘아올린 화장품 매장 시슬리 관계자들. 대구백화점 제공
▲ 대구백화점이 지난달 매출을 집계해본 결과 여러 브랜드에서 대백프라자점이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대구사람들이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하루 매출 1위를 쏘아올린 화장품 매장 시슬리 관계자들. 대구백화점 제공

대구백화점이 지난달 매출을 집계한 결과, 대백프라자점에 입점해 있는 6개 브랜드가 전국 매장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가 대구보다 훨씬 많은 수도권이나 부산경남지역이 아닌 대구에서 '1등 점포'가 한두곳도 아니고 6곳이나 나왔다는 것.

때문에 특정 브랜드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선호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 집계에 따르면 대백프라자점에 들어와 있는 해외 수입 브랜드 '모스키노'와 '겐조', 모피 전문 브랜드 '태림', 여성복 전문브랜드 '설윤형', '전상진', 진(Jean) 전문 브랜드 '파라수코' 등 6개 브랜드가 지난달 전국 매장 가운데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모스키노'와 '전상진'은 지난해에도 하루 매출 1억4천여만원을 올려내면서 본사 창립 이래 하루 매출 최고액을 대구에서 쏘아냈다. 이 매장은 지난 2006년 10월에도 전국 처음으로 대구에서 하루 매출 1억원을 달성했었다.

대구백화점 측은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본사가 역외에 있는 브랜드라도 대구권 사람들의 특성에 맞게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모스키노'의 한연희 숍 매니저는 지난해 연말 직접 이탈리아로 날아가 상품 수주를 해왔다. 8년째 전국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모스키노 대백프라자점 매장은 1년에 2, 3차례씩 매장 매니저가 직접 이탈리아에 가서 지역 정서에 맞는 상품을 수주해온다. 대구 사람들이 좋아하는 '뭔가'에 맞추는 것이다.

본사에서도 아예 독자적인 상품 선택권을 준다.

브랜드에 대한 '지역색'이 분명해지면서 숍 매니저들의 힘도 커지고 있다.

몇년전까지만해도 숍 매니저란 고객에게 단순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엔 숍 매니저가 디자인 회의까지 참석,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도 의견을 준다. 고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인만큼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게된 것이다.

한연희 숍 매니저는 "대구 고객들이 좋아하는 뭔가를 찾기 위해 손님들과의 의사소통에 주력한다. '대구만의 패션'이 있으며 이에 맞추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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