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환율상승 등의 영향으로 7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봉급생활자들의 월급이 줄고, 가게마다 매상이 감소해 고민인데 물가는 오히려 올라가는 중이다. 가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표 물가 들썩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0.6% 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생산자물가는 전달에 비해 계속해서 마이너스였으나 지난달엔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달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7월 1.9%에서 8월 -0.3%로 감소한 뒤 9월 -0.3%, 10월 -0.3%, 11월 -2.3%, 12월 -1.7%, 올해 1월 -0.3%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서는 지난달의 상승률이 4.4%였다.
환율급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공산품 가격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휘발유(12.3%), 등유(5.5%), 금(17.5%), 은(25.7%)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경유(-1.4%), 노트북PC(-8.4%) 등은 내렸다.
농림수산품도 많이 오른 품목이 많았다.
출하량이 감소한 풋고추 가격은 전달보다 61.4%가 올랐고 피망(40.3%), 양파(26.4%), 오이(18.1%), 토마토(16%)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돼지고기(-3.9%), 닭고기(-9.5%), 쇠고기(-7.5%) 등은 하락했다.
지난달의 생산자물가 상승 원인과 관련, 환율이 오르면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한데다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을 조절하면서 휘발유 가격 등이 오른 것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생활물가는 이미 충격
동아백화점 등이 9일 시중가격을 조사하자 양파값은 상품(1kg들이 상자·산지도매가기준) 기준으로 1년전 가격은 827원이었으나 현재는 1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상승으로 인해 수입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2배나 비싸졌다는 것.
설탕은 제조업체(CJ)가 이달 9일자 출고 물량부터 약 15%내외의 가격인상을 하겠다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유통업체마다 아직 재고가 남아있어 가격 인상은 2, 3개월 뒤에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콜라(코카콜라)는 이미 올 1월에 1.5ℓ기준으로 종전 1천480원에서 1천590원으로 7.5% 가격이 올랐고 사이다(칠성사이다)도 지난달 종전 1천460원에서 1천580원으로 8.3% 인상됐다. 소주(참소주)도 종전가 940원에서 1월 1천000원으로 6.4% 값이 올랐다.
LG생활건강이 내놓는 슈퍼타이 5kg(R)도 지난 1월 9천300원에서 1만1천800원으로 25%나 가격이 상승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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