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51·대구시 수성구 욱수동)씨는 지난 대학입시철만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수험생 아들이 수시와 정시모집에 6개 대학에 지원했는데 전형료만 50여만원이 들었다"며 "대학들이 학부모들의 교육열을 이용해 전형료를 실제 비용보다 더 많이 받는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입전형이 수시와 정시모집으로 구분되는데다 가·나·다군별로 여러 대학에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전형료가 학부모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수시에서 5곳, 정시에서 3곳 등 8개 대학에 지원할 경우 전형료가 많게는 100만원을 넘어선다"며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현 입시제도는 몇 만원의 전형료도 학부모들에겐 부담스럽다"고 했다.
대학들이 수험생들로부터 받는 입학 전형수수료가 최고 20만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대학의 경우 수도권 대학에 비해 전형료가 싼 편이지만, 지원율이 높은 일부 대학의 경우 10만원 안팎에 이른다.
본지가 전국 주요 4년제 대학의 2008학년도 수시·정시 입학 전형 수수료를 분석한 결과 성균관대 인문과학·사회과학·경영학 등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 연세대 재외국민 전형, 우석대 약학과 등에서는 전형료로 20만원을 받아 가장 비쌌다. 서울 지역 대학 대부분은 10만 안팎으로 비싼 편이다.
대구경북에선 한동대(수시1) 전 모집단위가 15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다음은 포스텍(수시)과 경북대 체육교육과 10만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수시의 의예과·사회체육학과 8만원, 계명대 관현악과 등 예체능계열, 대구대 미술·디자인학부(수시) 7만5천원, 경북대·영남대 등의 예능계열 7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형료가 가장 싼 대학은 1만5천원인 강원대였다.
대구경북에선 건동대와 동양대가 2만원(일부 학부·과 제외), 금오공과대 2만5천원 순으로 낮았고 대부분 대학들은 3만~5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서울 일부 대학은 전형료로 수익을 남기는 사례가 있지만 지역 대학의 경우 그렇지 않다"며 "예체능계열 등은 비용이 많이 드는 실기시험이 있어 전형료가 비쌀 수밖에 없으며, 대학이나 같은 대학의 모집단위마다 전형방법 등이 달라 전형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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