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공동개발 '꿈의 섬유' 상품화

입력 2009-03-04 09:30:38

섬개연, 대구섬유 전략산업 2단계 성과 발표

▲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지역 섬유 업체들이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상품화 한 제품들을 섬개연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지역 섬유 업체들이 공동 연구개발 등을 통해 상품화 한 제품들을 섬개연 직원들이 살펴보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단계 대구지역전략산업진흥사업 섬유부문(밀라노프로젝트) 사업들이 어떻게 상품화되고 어떤 효과를 보고 있을까?.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이사장 박노욱)은 3일 오후 연구원에서 2단계(2004∼2008년) 섬유부문 사업 추진성과 및 차기 사업추진 방향에 대한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추진성과 발표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섬개연이 (주)성안, 성안합섬(주)과 공동으로 개발한 복합소재 연구 성과물로 '연신공법에 의한 잠재권축 복합제품'이다.

그동안 잠재권축사(潛在捲縮絲·평소에는 오그라져 있다가 방사할 때 열을 가하면 탄력성 있게 늘어나는 실)의 경우 국내외에서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섰으나 대부분 원사업체에서 연신공정을 거친 후 일반업체에 제공하는 실정으로 상품개발 능력이 떨어지고 생산현장에서도 불량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점에 주목한 섬개연은 차별화된 소재개발을 위해 성안합섬, 성안과 함께 2004년부터 1여년 동안의 연구개발 끝에 신축성과 반발탄력성이 높은 제품으로 개발,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부드러우면서도 보온성과 신축성이 뛰어나 캐주얼, 스포츠웨어용 차별화 직물로 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제품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간 9천500억원,국내는 95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성안은 지금까지 약 41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

또 섬개연과 ADC회사가 공동 개발한 '자연스러운 시각효과(Natural visual effect) 소재 및 직물'도 주목을 받은 제품. 겉보기에 색상 차이가 뚜렷한 기존 섬유를 편물에 적합하게 재발전시켜 선명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된 편직제품을 개발했다. 이 소재는 여러가지 색상이 함께 표현된 자연적인 색상과 톤, 폴리에스터의 가장 큰 장점인 형태의 안정성을 접목시킴으로써 천연섬유의 단점을 보완, 쾌적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개연이 개발한 잠재권축사 'Sprix' 를 활용해 덕우실업이 트랜드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 이를 여성 블라우스에 접목시킨 것도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또다른 성공사례로는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해 무늬를 나타내는 아이템으로 중국시장을 개척, 지난 2년 동안 6만5천달러의 매출을 올린 은솔텍스타일. 가늘면서도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 피부에 달라 붙지 않아 지난 2년 동안 중국에서 11만9천달러의 매출을 올린 모성텍스타일도 소개됐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그동안 섬개연과 섬유업체들이 공동 연구개발한 제품들이 상품화되는 등 사업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역 섬유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류용 소재분야의 강화와 산업용·생활용 등 비의류용 소재분야의 개발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라노프로젝트는 기반구축 단계인 1단계(1999∼2003년)에 6천800억원, 연구개발 단계인 2단계(2004∼2008년)에는 1천978억원 등 10년 동안 8천778억원이 투입됐고, 3단계(2009∼2012년)는 404억원을 들여 인프라구축과 연구개발,기업지원,인력양성 사업을 연차적으로 추진한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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