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가 뜬다] 시장확대와 조기정착 방안

입력 2009-02-28 06:00:00

세계시장 선점위해선 기술보완 급하다

▲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U-헬스 서비스 사업이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활용도를 높이거나 의료기기를 개선하는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구시니어체험관에서 노년층들이 의료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U-헬스 서비스 사업이 아직은 초기단계여서 활용도를 높이거나 의료기기를 개선하는 등 보완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구시니어체험관에서 노년층들이 의료기기를 체험해보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영남대 의대 이경수 교수팀은 지난해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U-헬스 시범사업 대상자 1천200명을 대상으로 약복용 도우미(약복용알림기계), 낙상폰, 바이오패치/셔츠를 비롯한 U-헬스 기기에 대해 환자인식도 조사를 했다.

설문조사에서 약복용 도우미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5.7%에 머물렀다. 긴급연락용 휴대전화기와 바이오패치/셔츠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4.3%, 16.2%로 나타났다.

U-헬스를 육성하고 시장을 선점하려는 대구시의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U-헬스 기기에 대한 기술완성도를 높이고 보급확대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소비자 눈높이 고려해야

대구시의 U-헬스 시범사업 대상자는 구청별로 선발한 홀몸노인이나 저소득층이다. 하지만 저소득 노년층은 U-헬스 기기에 대해 적응도가 낮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U-헬스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선 기기 사용층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계명대 박기현 FTB(Fusion Techno Belt) 사업단장은 "삶의 여유가 많고 지적수준이 높을수록 건강·의료에 대해 관심이 크고 기기 활용도가 높다"며 "U-헬스 시범사업이 소외계층뿐 아니라 일정 부분 부유층에게도 확대적용돼야 시장이 확대되고 빨리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층의 경우 유료 사용회원으로 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절반은 부유층에게로 사업범위를 넓혀야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대부분 중소기업인 지역 U-헬스관련 의료기기 업체 육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

또 U-헬스 체험과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확대돼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아직까지는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도가 낮고 시장이 초기형성 단계이기 때문에 주 소비자층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교육과 홍보를 할 수 있는 교육센터가 필요하다는 것. 현재 보건복지가족부도 U-헬스 교육·체험의 장의 필요성을 인식, 타당성 용역을 하고 있는 상태다.

대구보건대 김선칠 U-헬스센터장은 "기기 사용자에 대한 교육과 시범사업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U-헬스기기 사용시의 효과를 체험하고 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홍보·교육의 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확대를 위해선

대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한 U-헬스 시범사업은 초기단계여서 적잖게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바이오패치/셔츠의 경우 허리띠에 차도록 고안돼 있지만 여성 노년층의 경우 허리띠를 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발업체인 ㈜맨텍은 옷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선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인 이 업체는 디자인개발, 금형 등에 많은 자금이 들어 개발이 벅찬 실정이다.

맨텍 김우정 사장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기기를 더 개선시켜야 한다. 조금만 지원해주면 기술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낙상폰이나 바이오패치, 약상자 도우미 등 현재 시범사업에 적용되고 있는 U-헬스 의료기기 업체들은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제품의 기술력이 한두 단계 더 보완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대진정보기술 권재국 사장은 "시장이 안 열리니까 투자개념으로 U-헬스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초기투자가 강화돼야 지역 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했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기반도 축적해야 한다. 최근 대구테크노파크와 업체들은 선진국 시장 개척을 위해 뉴질랜드와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 중에 있다. 뉴질랜드가 U-헬스를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업 파트너로 적격이다. 양측은 대구의 IT제조기반, 미국과 유럽에 네트워킹이 좋은 뉴질랜드의 마케팅 기반을 서로 활용, 공동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다는 것이다.

계명대 박기현 FTB 사업단장은 "뉴질랜드 관계기관에 대구 U-헬스 기기 사용을 제의했다"며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분야별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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