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대구 분향소가 설치된 계산성당에 추모 인파가 더욱 늘면서 추도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신자와 조문객들이 성당 바깥에서 진을 치는 등 애도의 분위기가 더해지고 있다.
추도미사 이틀째인 18일 오전 11시 30분에 열린 첫 미사 때에는 2천500여명의 신자와 조문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계산성당 앞마당과 옆문, 주차장에서 스피커를 통해 이재수 주임신부가 집전하는 추도미사를 듣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계산성당 측은 추운 날씨 속 밖에서 추도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을 배려, 계산성당 본관을 개방했다. 본관 로비와 교리실, 사무실 등에 설치된 TV 모니터와 빔 프로젝트를 성당 내 CCTV와 연결, 계산성당에서 진행 중인 추도미사를 생중계했다. 성당 내에 설치된 총 8대의 CCTV 중 제대를 비추는 화면을 통해 미사 보는 이 주임신부의 모습과 김수환 추기경의 영정사진 등이 송출됐다. 본관에서만 500여명의 신자와 조문객이 화면을 통해 추도미사에 참여했다. 결국 계산성당은 미사 마지막 날인 19일엔 오전 9시 30분 미사를 추가하는 등 총 네차례에 걸쳐 추도미사를 진행키로 했다. 계산성당은 18일 하루 총 6천500여명의 신자와 조문객들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신일희 계명대 총장, 이용두 대구대 총장, 이정택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 박한철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 윤재옥 경북지방경찰청장, 최종현 경북농협본부장, 서중현 서구청장 등 관계, 학계, 종교계, 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분향소를 찾아 김 추기경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김 도지사는 18일 김 추기경의 경북 군위 옛집을 찾은 데 이어 계산성당을 찾아와 "이 시대 위대한 어른이셨던 추기경이 세상을 떠나 안타깝지만 그분이 남긴 사랑과 배려, 시대 정신만은 영원히 남아 이 땅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계산성당을 찾은 신일희 총장 역시 "김 추기경이 평생 가르치셨던 봉사와 사랑의 정신을 이어받아 실천하는 길이 그분을 영원히 존경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들도 추도미사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계명대 어학당에 다니는 러시아 노브시베르스키 출신의 제냐(25·여)씨는 "비록 종파는 다르지만 김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며 "한국 가톨릭 문화와 신자들의 신앙심을 엿볼 수 있어 경건한 마음을 배우고 간다"고 말했다.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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