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재앙 부르는 지자체 '축제 경쟁' 이제 그만

입력 2009-02-16 06:00:00

최근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전국 지자체마다 앞다투어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그것도 규모면에 있어서 경쟁적으로 성대히 치르려고 하다 보니 상상을 초월한 예산이 투입되었다.

한순간의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전국의 소나무와 대나무를 비롯, 어마어마한 산림이 얼마나 훼손되었는지 가히 상상을 초월하기 힘들다.

경남 지역 한 지자체의 9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국내 최대인 12층 건물 높이의 대형 달집을 세워 달집태우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달집은 한국기록원에서 공식적으로 측정한 결과 높이는 33m, 폭은 20m이며, 투입된 목재는 5t트럭 기준으로 트러스 목재 10대, 소나무 200대, 대나무 30대 등 총 1천200t이 투입되었으며, 달집이 제작되는 9일 동안 매일 130명씩 연인원 1천100여명과 크레인 등 중장비가 투입되어 국내는 물론 세계 최대의 달집이라 자랑하였다.

이와 같은 달집태우기 행사가 그 지역뿐만 아니고 전국 각 지자체에서 뒤질세라 동시 다발로 일어났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이런 행사는 경제 살리기와 소득 증대에 기여하기보다는 한순간, 한줌의 재로 날려 버리는 데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점을 되짚어봐야 한다.

특히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비극은 말문을 막히게 한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지역민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명분 아래 표를 의식해 과시적이고 위험한 축제를 계속해오고 있는데 이제는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인터넷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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