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경북으로] ①지자체들 불붙은 유치전
지식기반경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구경북이 지역의 여건과 강점을 잘 활용하면서 차세대 먹을거리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은 없을까. 대구권은 대기업 유치난에서 보듯 제조업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이는 결국 신성장 동력 창출이 절실하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그 활로 중의 핵심으로 의료산업이 부각되고 있다. 대구권이 정부가 상반기 중에 입지 선정예정인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집중하는 건 이 때문이다.
◆대구경북 준비됐다=의료산업에 거는 대구권의 기대는 엄청나다. 대구시는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지난해 도시 브랜드명을 '메디시티 대구'로 정했을 정도다. 지난 2006년부터 건강의료산업 발전전략을 마련해 온 대구시는 풍부한 의료인프라를 활용, 의료특화도시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경 지식기반경제의 핵심인프라로 삼아 아시아권의 의료허브로 육성시킨다는 것.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행보에는 지역민들이 한결같이 뜻을 모으고 있다. 직접 연관이 있는 의료계 이외에도 상공인들과 시의회, 지역정치권도 뭉쳤다. 특히 이한구·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을 비롯한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은 정부 동향을 주시하며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고, 한나라당 대구시당도 최근 들어 의료포럼을 잇따라 여는 등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대구시의회도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달 대규모 시민 토론회를 열어 시도민 공감대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은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의료산업 쪽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하고 주요 선진국들이 의료·바이오산업에 집중투자를 하는 데서 보듯 의료산업은 모든 첨단산업의 복합체로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을 하는 만큼 대구경북이 반드시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해 지역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은 전면적 유치전 돌입=5조6천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입지선정 평가방안 연구용역을 오는 3월까지 완료한 후 지자체 공모를 받아 6월쯤 입지선정을 한다.
현재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10개 권역.
각 권역은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특화방안과 유치제안서 작성, 제시가능한 인센티브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시 김형일 의료산업과장은 "세계적 산업기술 추세가 건강의료, 에너지·환경 등으로 전환되면서 지역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해 추진위 발족에서부터 시민사회계는 물론 정치권, 지자체 등이 혼연일체가 돼 관계부처 설득, 지역의 강점과 유치 당위성에 대한 홍보를 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울산·경남,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영호남 지역 광역지자체는 협력체제를 구축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인천 송도, 충북 오송·오창, 대전, 강원 원주, 제주 등은 단독으로 유치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 등 3개 시도는 지난달 20일 정치 경제 교육 의료계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양산지역 유치를 위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해 9월 공동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킨 데 이어 지난해 12월 공동유치 실무협의회를 통해 광주 북구 첨단과학산업단지 일원을 부지로 선정하는 등 밑그림을 이미 그려놓았다.
대전, 인천, 충북 오송 등은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유치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 첨단의료복합단지 모형을 '허브'(Hub)와 '사슬'(Spoke)로 설정했다.
충북도는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독자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2006년 9월 각계 인사 80여명이 참여한 유치위원회를 구성, 130여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는 등 유치에 사활을 건 상태다. 인천의 경우 송도국제신도시를 후보지로 최근 유치추진단을 발족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