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인물] 흑인 인권운동가 만델라

입력 2009-02-11 06:00:00

세계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가 1990년 2월 11일 자유를 되찾았다. 흑인 인권을 위한 무장투쟁을 지도하다 1962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지 27년여만이다. 1952년 非(비)백인으로는 처음으로 요하네스버그에 법률상담소를 열고 아파르트헤이트(흑인을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차별한 인종분리정책) 반대운동에 나섰다. 1960년 경찰의 발포에 비무장 군중들이 살상된 사건으로 비폭력 노선을 포기했다. 옥중에서 자와할랄네루상, 브루노 크라이스키 인권상, 유네스코의 시몬 볼리바 국제상 등을 받으며 남아공 흑인의 희망이 됐다. 석방된 이듬해 ANC(아프리카 민족회의) 의장에 취임한 뒤 실용 노선으로 선회, 드 클레르크 백인정부와 협상을 통해 350년이 넘은 인종 분규를 종식시켰다. 그 공로로 두 사람은 199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1994년 5월 남아공 최초로 흑인이 참여한 자유총선거로 다인종의회가 구성됐고, 의회는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이후 용서와 화해를 앞세운 과거 청산으로 인종 문제 해결의 기반을 다졌다. 재임 동안 찬사와 비판이 엇갈렸으나 1999년 2기 정부에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함으로써 전 국민의 존경을 받게 됐다. 최초의 민선 정권 교체는 분열된 국가를 화합시킨 공로 못지않은 위업으로 평가된다.

김재경 사회1부 차장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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