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지음/휘즈프레스 펴냄
산업화로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면서 사람의 땅은 점점 좁아졌다. 휴식을 취해야 할 집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명분 아래 사람을 수용하는 아파트로 변했다. 이웃과 소통하던 너그러운 삶은 줄어들고, 밀폐되고 좁은 삶, 단절된 삶이 주류를 이뤘다. 극단적 개인주의는 밀폐와 단절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에서 24시간 책과 씨름하는 고시원, 초고층에 최고 시설을 자랑하지만 창문도 제대로 열 수 없이 갇혀 사는 아파트, 옆집에 누가 사는 지 알 수 없는 원룸은 단적인 예다.
지은이는 친환경 건축이란 최대한 자연을 닮고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을 아끼는 것이 사람을 아끼는 것이고, 에너지를 덜 쓰는 것이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좋은 건축은 만남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이다. 사람이 만나고, 재료가 만나고,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건축이다. 그렇게 할 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고 자연과 사람도 소통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를 위해 자연이 주는 햇빛과 바람의 혜택을 최대한 누릴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또 에너지를 절감하는 시공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어떤 재료가 건강과 자연을 지켜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전국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집과 건축물에 대한 소개도 곁들이고 있다. 197쪽, 1만2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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