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 위한 시범운영 '나드리콜 택시' 타보니…

입력 2009-01-30 09:32:03

▲ 29일 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전용택시인
▲ 29일 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 전용택시인 '나드리콜'에 승차하고 있다. 대구시는 다음달 5일부터 '나드리콜' 30대를 도입해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나드리콜 택시를 아시나요?'

29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공영주차장에서 아주 특별한 택시를 만났다. 대구 전지역을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요금이 3천300원에 불과한 택시의 이름은 '나드리콜'. 12인승 승합차를 개조해 장애인, 임신부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데다 3km에 기본요금이 1천원일 정도로 저렴했다. 3~10km까지는 km 당 300원, 10km 이상은 100원씩 요금이 오르지만 대구 전지역은 최대 3천300원의 요금만 내면 된다. 시외는 6천600원.

취재진이 이날 직접 나드리콜을 타보니 택시는 첨단장치로 무장해 있었다.

차량 뒷트렁크를 열면 리프트가 자동으로 내려와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쉽게 택시에 오를 수 있었다. 택시에 타면 안전벨트가 휠체어를 꽉 묶어 안전했다. 눈에 띄는 장치도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해 조수석 뒤편 좌석이 문밖으로 튀어나오는 장치가 그것이다. 승객은 움직이지 않고 밖에 서 있다가 좌석에 앉아 택시에 탈 수 있었다. 모든 것은 리모컨 하나로 작동됐다.

수성구 범물동 용지아파트에서 만난 한 휠체어 장애인은 직접 타본 뒤 "이렇게 편리한 택시가 있으니 대구 어디든 나들이할 수 있게 됐다"며 "값이 무척 싼 것도 반갑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다음달 5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나드리콜' 발대식을 갖고 30대를 도입해 운영한다. 택시는 대구시가 구입해 대구시설관리공단에 운영을 맡겼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장애인, 임신부, 65세 이상 노약자 등은 콜센터(1577-6776)로 전화를 걸어 즉시예약·정기이용 등을 문의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탑승이 결정되면 상담원이 이용자와 가장 가깝게 있는 택시를 호출하고 이용자에게 출발시간, 승차 위치 등을 문자나 휴대전화 등으로 알려준다. 택시가 도착하면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안내한다. 지난 19일부터 시범운영중인 나드리콜은 지금까지 256건의 상담이 들어오고 56번 출동할 정도로 인기다.

대구시 우대윤 대중교통과장은 "대구시민의 22%가 교통약자로 추정되고 있는데 저렴하고 편리한 특별 교통수단 도입이 절실했다"며 "상담원이나 운전자들의 친절서비스를 강화하고 2011년까지 80대로 늘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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