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의례란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필연적으로 거치게 되는 중요한 의례와 의식을 말한다. 이러한 의례와 의식은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비를 잘 넘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음식을 차려서 이 날을 기념하였다.
△삼신상과 삼칠일=산모가 해산에 가까워지고 해산의 기미가 보이면 삼신에게 순산을 기원하는 삼신상을 마련한다. 소반 가운데에 쌀을 수북이 담아놓고 그 위에 장곽을 걸치고 정화수 세 그릇을 담아놓는다. 이때 산모에게 미역을 선물할 때는 아무리 먼 거리에 있을지라도 미역을 꺾지 않고 장곽인 채로 준비한다. 이는 산모의 산후 허리통을 없애고 또한 아기의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아기가 태어나서 삼칠일(三七日)이 되면 대문에 걸어 놓았던 금줄을 걷고 이때 비로소 외부인의 출입이 허용된다. 이때 아기에게도 제대로 옷을 갖추어 입혔다. 이때의 떡으로는 순백색의 백설기를 준비한다. 백설기는 아이와 산모를 삼신의 보호 아래 둔다는 신성의 의미가 담겨있다. 떡은 집안에 모인 가족이 나눠먹고 집밖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의술의 발달이 미약한 시절에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두려워하는 옛 선조들의 순박한 마음이 담겨져 있다.
△백일=아기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을 말한다. 이 날은 아기가 그동안 잘 자라준 것에 감사와 축하를 하고, 또 앞으로도 무사히 잘 자라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때 비로소 출산한 가정에서는 조심하던 행동의 자유를 얻게 되며 이웃과 음식을 나누었다. 백일에는 특히 백짐을 나누어 먹어야 아기가 무병장수하고 복을 받는다는 속설이 있어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이웃과 음식을 골고루 나눠 먹었다. 떡을 받은 집에서는 그대로 떡 그릇을 돌려보내지 않고 무명실이나 쌀을 담아 보내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이 역시 아기의 수명장수와 복을 비는 의미이다. 이때의 떡은 백설기에 찰수수경단을 준비한다. 백설기는 아기가 순진무구하게 자라라는 기원이, 수수경단에는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귀신을 쫒는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이 떡은 아기가 열 살이 될 때까지 만들어 먹었다.
△돌=아기가 태어난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은 아기의 장수복록을 기원하며 찬란한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첫 돌상을 차린다. 이때의 떡은 인절미·오색송편·수수경단 이외에도 백설기를 마련하였다. 백설기는 신성함과 정결함, 인절미는 끈기 있는 사람이 되라는 기원이 담겨있다. 오색송편은 아주 작고 예쁘게 만드는데 오행(五行), 오덕(五德), 오미(五味)와 함께 우주만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잔병이 잦고 태어나서 죽는 아이가 많았던 시절에 일 년을 무사히 넘긴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던 부모의 마음이 담겨있다.
△책례=아이가 서당에서 어려운 책을 한 권씩 배우고 마칠 때마다 이를 축하해주고 앞으로 더욱 학문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행하는 의례. 이 때는 작은 모양의 속이 꽉 찬 오색송편과 속을 비운 송편을 주로 만들었다. 속이 찬 떡은 학문적 성장을 추구하는 뜻. 또한 속을 비운 송편은 마음과 뜻을 넓게 가져 바른 인성을 갖추기를 기원하는 겸손의 의미를 함께 담겨있다.
△성년례=아이가 자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어른으로부터 독립, 자기의 삶을 자기가 갈무리 하라는 책임과 의무를 일깨워주는 의례이다. 이 날은 각종 떡과 약식을 포함한 많은 음식으로 성인된 것을 축하하였다.
△혼례=이전까지 남남으로 살던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부부가 되기 위해 올리는 성대한 의식이다. 남녀가 한 가정을 이루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이다. 혼례의 절차는 '세례편람'의'혼례편'에서 네 가지(의혼·납채·납폐·친영)로 설명돼 있다.
△회갑연=큰 상을 차리는데 음식을 높이 고이므로 '고배상' 또는 바라보는 상이라 하여 '망상'이라 하였다. 한국의 상차림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성대하다. 떡은 갖은편이라 하여 백편·승검초편·꿀편을 만든다. 편은 직사각형으로 크게 썰어서 네모진 편틀에 차곡차곡 높이 괸 후 화전이나 주악·단자 등으로 웃기를 얹어 아름답게 장식한다. 또 색떡으로는 나무에 꽃이 핀 모양의 모조화를 만들어 장식하기도 하였다.
△제례=떡은 제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물목 중의 하나였던 만큼 제례의 형식과 내용에 따라 그 종류와 모양새가 달랐다. 유교에서 제례는 자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올리는 의식이다. 떡은 영혼을 달랜다는 의미로 노란색 고물을 사용한 콩시루떡·인절미·녹두고물편 등을 올린다. 제사 당일 정성스럽게 만들어낸 떡을 여러 개 포개어 괴고 그 위에 주악이나 단자를 웃기로 올린다.
반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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