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례 없는 불황에 따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본의 아니게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가장들은 "소자본으로 할 수 있는 게 없을까?"하는 고민을 해 보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블루골드'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1억원 내외로 창업이 가능한 커피전문점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대학과 전문대의 커피과정 수강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과 기존의 커피전문점을 통해 창업에 관해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알 수 있다.
요즘 대구 중구 동성로와 삼덕동 등 커피전문점이 빼곡히 들어선 도심에서는 커피전문점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다. 이들 커피전문점들이 언뜻 보기에는 모두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지만 상당수는 매출을 올리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도심의 경우 고정적으로 나가는 점포세'인건비'재료비에다 전기세'물세 등을 맞추지 못해 애를 먹는 곳도 상당수란 게 커피업계의 얘기다. 여기에다 달러강세로 인해 커피생두 및 원두 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올라 원재료비가 종전에 비해 30~40%가량 오른 추세여서 업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창업의 경우는 커피점의 필수인 에스프레소 머신값이 유로화와 달러의 강세로 인해 급등, 이래저래 창업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이 같은 처지에서 커피전문점을 창업한다는 건 상당한 리스크(위험)가 있으므로 잘 판단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특권을 가진 총판매업자가 연쇄점에 가입한 독립 소매점에서 특약료를 징수하는) 체인점을 차리는 것은 위험 부담이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만큼 원가가 더 들기 때문이다. 단일 브랜드의 가게를 오픈할 때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가맹비를 내야하는 만큼 리스크도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체인점을 할 경우는 점주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를 할 수 없고, 커피머신이나 관련기구 일체를 체인 본사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이 경우 점주가 인테리어 공사를 직접 발주하거나 기계 등 관련기구를 직접 구입할 때보다 돈이 더 들 수도 있다.
커피전문점은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66~83㎡(20~25평) 가게의 경우 점포 보증금과 권리금을 합해 5천만원, 인테리어비용 4천만원, 커피머신 등 기구일체 구입비 2천여만원 선이면 가능하다는 게 동성로에 커피전문점(2층)을 낸 점주의 얘기다.
커피점을 처음 하려는 사람의 경우 에스프레소 커피머신도 2천만~3천만원대 자동머신이나 비싼 브랜드의 반자동을 찾지만 중하위 브랜드 제품을 구입해도 커피전문점을 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점주가 커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할 경우 판매업자들이 값비싼 커피머신 구입을 권장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1천만원 이하의 커피머신을 구입하면 무난하다는 게 실제 커피점을 운영 중인 사람들의 얘기다. 나머지 제빙기'냉장고'원두그라인더 등은 중고품으로 사도 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불황으로 인해 폐업하는 커피전문점들이 많아 관련 기계와 기구 등을 쉽게 구입할 수도 있다. 커피머신 취급업소나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면 많은 정보가 있다. 중고품을 구입할 경우는 반드시 애프터서비스(AS) 여부를 살펴야 한다. 손님들이 밀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계가 고장나면 낭패를 당하기 때문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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