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최진묘 출토 16세기 족두리 민속자료 지정

입력 2009-01-14 09:24:37

경북 문경시 영순면 의곡리 전주 최씨 문중 14세조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崔縝 一家墓 出土服飾) 59점이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이 지난달 말 문화재위원회(민속문화재 분과) 회의를 거쳐 중요민속자료 259호로 지정 예고한 이 유물은 지난 2006년 후손들이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미라와 함께 다량의 복식유물이 발견돼 문경새재박물관 측이 발굴·소장중이다. 당시 수습된 유물은 최진과 그 부인의 묘, 그리고 후손으로 추정되는 묘 등 3기에서 모자, 중치막, 액주름, 저고리, 바지 등 60여점이 출토됐다.

특히 중치막과 족두리형 여모는 지금까지 발굴된 출토복식 중 가장 오래된 시기의 것으로 추정돼 관심을 모았다. 사대부가의 외출시 착용하던 옆트임이 있는 곧은 깃의 도포인 중치막은 지금까지 발견된 대부분이 임진왜란 이후의 복식이었으나 임란 전의 중치막으로서는 첫 발견이다. 또한 족두리형 여모는 정수리 부분에 원형조각이 있어 족두리 초기의 형태를 보여 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문경 최진 일가묘 출토복식은 중요민속자료 254호로 지정된 문경 평산 신씨묘 출토복식과 함께 당시 지역의 사회·문화상을 읽을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해 16세기 중후반 조선시대 남녀 복식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문경·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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