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4년 내에 낙동강'한강'영산강'금강 4대 강변에 1천297㎞ 길이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생겨난다. 10년 내에는 남한 외곽을 口자 형태로 연결하는 3천114㎞짜리 '자전거 전국 일주도로'가 들어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행사에 필적할 '투르 드 코리아' 자전거 경주대회를 열 수도 있다. 대도시에선 중앙분리대가 넓은 도로에 미니 터널 형태의 전천후 급행 자전거도로까지 만든다. 현재 1.2%에 불과한 자전거 교통 분담률은 4년 만에 5%로 끌어올린다.
이번 주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자전거에 관한 한 혁명적이고 장대한 계획들이다. 당초엔 '녹색 뉴딜사업'의 실효성 있는 고용 확대책의 하나로 착안된 것이지만, 이 구상은 그 수준을 단번에 뛰어넘었다. 자전거가 앞으로의 국민들 여가 및 일상생활 유형을 바꿔놓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의 발달까지 촉발할 변혁의 주체로 부상한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등산객의 필수코스가 됐듯, 젊은이들 사이에 자전거 전국 투어가 빠뜨릴 수 없는 경력 조건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는 것이다.
'자전거 혁명'의 바람은 재작년쯤부터 몇몇 지방정부들에서부터 불기 시작했다. 중앙 부처는 작년 7월 이후에야 국가전략과제 채택(행안부), 자전거 통행 우선 보장책 마련(경찰청), 자전거 도로 조성을 위한 차도 축소 허용(국토부) 등 지원조치에 나섰으나 산발적일 뿐 아니라 주도적이지도 못했다. 범정부 차원에서 전국적이고 획기적으로 앞장서 이끌겠다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이다.
이제 정말 자전거 혁명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미적거리기만 하던 대구시청 등도 더 이상 안일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는 3월쯤에나 관련 정책 마련에 착수하겠다는 식의 태도로는 뒤꿈치도 따라가기 힘들다. 수동에서 능동 모드로 자세부터 바꿔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