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제지표들로 본 대구경북의 경제는 각종 기록을 경신하는 등 바닥권에 있고, 미래도 먹구름이 끼는 등 비관적이다.
지난 11월 지역의 산업과 출하 감소폭은 IMF 때보다 더 심각하다. 중소기업들이 보는 올 1월의 경기전망은 조사 이래 최악이다. 또 1/4분기 수출 경기전망도 암울하다.
◆산업생산 급감…침체 가속화
실물경제 부문의 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1월 대구경북지역의 산업생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이 지난 30일 발표한 11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4.3%와 19.6%가 감소했다. 전달(대구 1.5%, 경북 10.7% 하락)과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세다.
지난달 출하도 대구 17.1%, 경북 22.6%가 감소했다. 반면 재고는 대구 20.8%, 경북 36.5%가 증가해 창고에 쌓인 물량이 급증세를 보였다.
2008년 11월 중 대구·경북 건설 발주액도 바닥권이다. 전국 주요 일반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7조9천542억원. 이 중 대구지역의 건설발주액은 412억원(전국대비 0.5%)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70.4%, 전월에 비해서도 50.5% 각각 감소했다.
경북지역은 2천794억원(전국대비 3.5%)으로 전년동월보다 42.9%, 전월에 비해서도 52.1% 감소했다.
◆경기 전망도 조사이래 최악
2009년 1월중 대구경북 중소제조업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는 경기전망조사를 시작한 2002년 5월 이래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지역의 1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1월 중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SBHI는 49.4를 기록했다. 생산·내수·경상이익·자금조달사정 등 대부분이 체감경기 부진세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소비심리가 얼어 붙고 중소기업들의 내년 경기회복 기대감이 크게 무너지며서 심리적 불안상태가 반영됐고, 자동차 업종의 감산 및 휴업, 건설경기 부진,중소기업의 자금난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전망 SBHI는 대구경북이 49.4로 가장 낮았으며 인천(50.0), 대전·충남(56.9), 충북(57.1), 광주·전남(59.5), 강원(59.6) 등의 순이었다. 경기변동 항목별 전망 SBHI는 경상이익, 내수판매, 수출, 생산, 자금조달사정, 원자재 조달사정 등의 항목이 전월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경북지역 제조업계의 체감경기가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30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378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업황전망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42 로 기준치(100)를 크게 밑돌았다.
부문별로 매출전망 BSI가 52로 올해보다 40포인트 떨어졌고 채산성 전망 BSI는 올해보다 21p 낮은 45로 조사됐다. 채용수준 BSI는 69로 올해와 비교하면 12p 하락, 지역 업체의 신규 채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의 내년도 업황전망 BSI는 올해보다 9p 하락한 58로 조사됐다.
12월 지역 제조업 업황 BSI는 32로 지난달보다 27p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3년 1월 월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업체들은 경영 애로 요인으로 내수부진(31.6%)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9%), 수출부진(15.7%) 등을 꼽았다.
◆수출도 먹구름
2009년 1/4분기 대구경북지역 수출경기는 매우 비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가 주요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1/4분기 대구경북 수출산업 경기전망(EBSI) 조사' 결과, 이 분기 수출 EBSI 전망치는 32.4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4분기 132.2에 비해 99.8이나 하락한 것.
EBSI는 100을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따라서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품목별로는 섬유원료가 42.9, 직물 31.8, 섬유제품 54.1, 고무제품 19.0, 정밀화학제품 37.5, 철강제품 34.0, 전자부품 29.0, 산업기계 31.8, 정밀기계 61.5, 수송기계 및부품 18.6 등이다.
지역 수출기업들은 수출 애로요인으로 수출대상국 경기부진(49.5%)과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24.8%), 원재료 가격 상승(11.9%)을 3대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이병무 지부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경기 침체에 기인한 것"이라며 "응답업체의 절반 이상이 암울한 경기 전망이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한 것을 감안할 때 총력 수출체제를 구축하고 신흥시장이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최경철·김진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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