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에 국내 첫 '안전운전 체험센터' 건립

입력 2008-12-19 08:54:24

▲ 실내체험장인 시뮬레이터에서 18일 본사 이홍섭 기자가 안전운전을 체험해 보고 있다.
▲ 실내체험장인 시뮬레이터에서 18일 본사 이홍섭 기자가 안전운전을 체험해 보고 있다.
▲ 제동훈련코스에서는 빙판, 빗길에서의 위험 운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 제동훈련코스에서는 빙판, 빗길에서의 위험 운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상주 청리공단에 국내 처음으로 선진국형 안전운전 체험연구교육센터가 건립됐다. 이곳에서는 빗길, 눈길 등 실제 도로와 같은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안전운전 체험연구교육센터는 지난해 7월 착공해 19일 준공식을 가졌다.

◆어떻게 추진됐나=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국토해양부가 국비 50억원을 들여 건립 추진했다.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 자동차는 승용차에 비해 5배 이상 사고를 일으키며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는 비사업용 2.6명, 사업용 13.1명이었다.

이에 정부는 사업용 자동차의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6차 교통안전기본계획(2007년~2011년) 기간 중 사업용 운전자에 대한 교육방식을 '참여형 체험방식'으로 바꾸기로 하고 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 건립에 나섰다.

◆운영방식은=교통안전공단이 내년 초부터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은 업종별, 차종별 운행 특성을 반영해 정규과정(1일 8시간)과 심화과정(2일 16시간)으로 구분한다. 이론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고속주행 ▷빙판 또는 젖은 노면에서의 급제동 등 실제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체험시설은=30만㎡ 부지에 건립된 체험교육센터는 고속주행코스 등 8개의 실외체험장과 3차원 영상운전 시뮬레이터를 갖춘 실내체험장 등 첨단교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동훈련코스(직선코스 243m, 곡선코스 345m)에서 운전자들은 빙판과 빗길에서의 수막 현상(물에 젖은 노면을 고속으로 달릴 때 타이어가 노면과 접촉하지 않아 조종이 불가능한 상태)을 실제 상황처럼 체험할 수 있다. 위험회피코스는 실제 도로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운전자가 교통사고의 발생 과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또 고속주행·다목적훈련 코스 등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진단하는 시설도 마련돼 있다.

실내체험장에는 3차원 영상에 의한 가상 안전운전을 체험할 수 있다. 자동차 실내와 동일한 모양의 시뮬레이터에 오르면 마치 놀이시설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는 느낌을 갖는다.

◆체험교육 효과는=연간 3만여명의 사업용 자동차 운전자에게 체험교육 기회가 제공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사업용 자동차 교통사고로 인한 인명과 재산 손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운전 체험교육은 일본, 프랑스, 독일, 호주 등 선진국에서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연구(크레필 교통안전연구소·2003년) 결과 58%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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