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일자리가 2개월 연속 10만개를 밑돌 정도로 고용시장이 빠르게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대구의 실업률이 울산에 이어 전국 두번째로 높고, '마이너스 고용'이 점차 현실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대형 공기업 등이 본격적인 감원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예고되면서 최악의 일자리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실업률 4% 진입
미국발 금융위기에 다른 실물 경기침체의 여파로 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대구의 실업률이 4%대에 진입했다. 이는 울산(4.5%)에 이어 두번째.
대구경북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실업률은 4.0%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수도 4만8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명(25.2%)이 늘었다.
취업자는 114만7천명으로 1만3천명(-1.2%) 감소했고 고용률 역시 전월보다 0.8%p 내렸다.
경북은 실업률이 1.9%로 전년 동월 대비 1.7%p 상승했고, 실업자수는 2만6천명으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천명(9.4%) 증가했다.
고용률(65.7%)은 전년 동월보다 상승(1.7%p)했다.
전국적으로는 11월의 실업률이 3.1%로 전년동월 대비 0.1%p 상승했다. 특히 심각한 것은 극심한 취업난 때문에 아예 구직에서 손을 놓는 인구가 전국적으로 12만5천명이나 됐다. 이는 전달보다 2만5천명(24.6%) 증가한 수치다.
◆내년 '마이너스 고용'우려 확산
완성차 판매대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이미 2, 3차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감원·감봉 조치가 시작됐으며 내년부터 감원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한국전력·농촌공사·가스공사 등 공기업의 감원계획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고, 기계부품업 등 제조업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지금의 일자리를 지키기도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용시장에서 자동차 부품업체와 기계금속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대구지역의 경우 내년 신규 채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으며, 구조조정의 한파에 휩싸여 기존 직원마저 감원해야 하는 실정이다.
성서공단의 한 자동차 부품업체 임원은 "예전에는 잔업과 특근까지 해가며 일을 했지만 일감이 40% 정도 줄어 들면서 감산을 하고 있고 내년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업체에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교육훈련이나 휴업 등을 하고 있지만 이것도 일수 제한 등으로 한정돼 있어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스런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의 자회사인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이 10일 발표된 11월 한국실업률 통계에 대해 '한국의 고용전망은 암울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디스는 수출이 급감하고 제조업생산은 급격히 위축되는 등 한국경제가 직면한 문제들을 감안할 때 한국의 실업률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70%정도는 내년에 신규인력을 한명도 뽑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비율은 29.8%에 머무르고 있으며 이중 신규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7.6%에 그쳤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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