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후 대기업-중소기업 양극화 고착화"

입력 2008-12-11 09:12:30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대·중소기업 간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의 양극화가 고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납품단가 인하와 비용 전가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의 수익성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종업원 수 5~299명의 4천100개 중소제조업체의 경영지표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998년 6.01%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4.43%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 대기업(매출액 25억원 이상)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5.98~7.54%까지 오르내렸으나, 중소기업보다 평균 2.4%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1998~2001년 사이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던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이자손익이나 환차손 같은 영업외 이익을 감안해 법인세를 내기 직전의 최종 수익)은 2002년 이후 역전됐다. 대기업은 1997~2001년 사이 적자를 보이다 2002년부터 매년 6~10%대의 높은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중소업체는 98년 이후 평균 2.95%에 머물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평균 4.9%p씩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기중앙회 대구경북본부는 대기업의 지나친 납품단가 인하 요구와 비용전가 등으로 중소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2001년까지 중소기업이 높았으나 2002년부터 대기업이 앞지르기 시작해 지난해 경우 대기업은 666.38%, 중소기업은 218.37% 수준을 보였다.

98년 당시 비슷했던 자기자본비율(대기업 25.29%, 중기 27.47%)도 지난해에는 대기업(53.98%)과 중소기업(39.86%) 차이가 14%p 가량 벌어졌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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