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속 소형·중대형 아파트 희비 엇갈려

입력 2008-12-10 08:52:08

▲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형 위주 단지들은 높은 입주률을 보이고 있다. 2천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입주 시작 한달만에 85%의 높은 입주률을 보이고 있는 대구도시공사의 달성군 죽곡 대실역 청아람 단지.
▲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형 위주 단지들은 높은 입주률을 보이고 있다. 2천 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입주 시작 한달만에 85%의 높은 입주률을 보이고 있는 대구도시공사의 달성군 죽곡 대실역 청아람 단지.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입주 단지마다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실수요 계약자가 많고 분양 가격이 낮은 110㎡형(33평) 이하 아파트는 높은 입주률을 보이는 반면 중대형 위주 단지들은 낮은 입주률로 건설사들마다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1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구도시공사의 대실역 청아람 아파트(달성군 죽곡)의 경우 1천57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지난 한달간 입주률이 85%를 넘어서 주택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도시공사 윤성식 대표는 "낮은 분양가에다 단지가 소형 위주로 구성돼 있고 지하철 2호선까지 끼고 있어 계약 당시부터 인기를 끌었다"며 "임대 아파트까지 합치면 2천85가구로 이정도 규모 아파트가 한달만에 85%를 넘는 입주률을 보인 것은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밝혔다.

대실역 청아람의 분양가격은 79㎡(24평)가 1억1천900여만원, 110㎡형(33평)이 1억7천여만원으로 주변 민영단지보다 분양가격이 10%~20% 정도 저렴하며 전체 가구수 중 110㎡형 이하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분양 당시 1% 이윤을 내걸며 낮은 분양가를 책정했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대구지역에서 미분양이 가장 많은 달서구지역에서도 중소형 위주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입주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월성 푸르지오 단지는 1천82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110㎡형 이하가 전체 가구의 60%를 넘으면서 입주률이 90%에 이르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110㎡형의 입주률은 95%에 이르고 있지만 중대형 입주률이 83%에 머물고 있다"며 "중대형이 많은 주변 일부 단지 입주률이 50%를 밑도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선전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10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본리동 롯데캐슬 단지(473가구)도 중소형이 많아 현재 입주률이 90%대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10% 정도 남은 미분양 아파트 중 138㎡형(42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형은 미분양도 적고 입주률도 높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형이 많고 분양가격이 높았던 단지들은 입주가 시작되면서 건설사들마다 낮은 입주률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지사장은 "상대적으로 이윤 폭이 높아 시공사들이 한동안 경쟁적으로 중대형 아파트를 분양했지만 주택경기가 침체되면서 중대형이 많은 단지들은 계약이 됐더라도 잔금 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단지가 많다"며 "입주후 미분양도 대부분 중대형이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대구지역 미분양 아파트 2만1천800가구 중 110㎡형 이상의 중대형이 1만3천500여가구로 62%를 차지하고 있지만 82㎡형(25평) 이하는 470가구에 그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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