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로 내부유보를 많이 쌓아온 대기업들의 '진가'가 재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간에도 임금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빵빵한' 기업들은 전체 직원 평균 연봉이 5천만원을 훌쩍 넘은 반면, 연간급여가 1천500만원을 갓 넘기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향후 실물경기 위축이 지속될 경우, '잘 나가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간 임금 격차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소장 배정득)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올해 제출된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역내 상장기업들의 직원 평균임금을 분석한 결과, 대구에서는 대구은행, 경북에서는 POSCO의 근로자들이 역내 봉급생활자들의 '임금 지존(至尊)'인 것으로 나타났다.
◆빵빵한 기업, 얼마나 받나?
POSCO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6천370만원이었다. 대구경북지역 모든 상장기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임금 수준이었다. 그 다음은 경주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에코플라스틱. 5천800만원의 직원평균급여를 기록, 역내 기업 중 2위였다. 경주의 차부품업체가 대구경북지역 기업들 중 임금 2위에 올랐다는 것은 이례적.
에코플라스틱은 지난해초까지 현대차그룹 계열(현재는 일본의 아크(ARRK)사 계열의 (주)프라코가 대주주)이었기 때문에 임금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3위는 대구은행으로 직원평균급여가 5천630만원이었다. 4위는 포스코강판. 5천240만원이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모두 4곳의 기업 1인당 평균 급여가 연간 5천만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1인당 평균 급여가 4천만원대인 상장기업은 대구에서 대동금속, 대구도시가스, 대동공업, 세하, 참테크글로벌 등이었고 경북에서는 제일모직, 한국전기초자, 포스렉, 동일산업, 케너텍, LG마이크론, 휘닉스피디이, 동원금속 등이었다.
3천만원대는 대구에 달성공단의 이수페타시스를 비롯해 18곳이 있었고, 경북은 웅진케미칼 등 15곳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3천만원을 넘는 곳은 차부품 및 전자업체가 많았고 비제조업체로는 건설업종의 서한(3천300여만원)이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연봉 1, 2천만원도 적지 않다
대구경북지역 상장기업들 중 직원 1인당 연간 평균급여가 가장 낮았던 기업은 대구에서 (주)화성(1천680만원), 경북은 에피밸리(2천10만원)였다. 가장 낮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를 기록한 두 곳 회사의 임금 격차가 300만원 이상 벌어진 것을 감안할 때 경북보다는 대구권 업체의 임금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대구시는 외지 기업을 대구로 유치할 때 '대구의 저렴한 임금'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북은 연간 1인당 평균 급여가 1천만원대인 상장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지만 대구는 화성을 포함해 흥구석유, 엠비성산, 쉘라인 등 4곳의 기업이 1천만원대에 머물렀다.
근로자 1인당 연간 평균급여가 2천만원대인 곳은 대구에서 아바코 등 15곳, 경북은 19곳이었다. 2천만원대 그룹에는 대구의 양대 백화점인 대구백화점과 화성산업(주)이 들어있었다. 대구백화점과 화성산업을 비교할 경우, 대구백화점이 2천600만원, 화성산업이 2천526만원으로 보고돼 '근소한' 차로 대구백화점이 앞섰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