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 세계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했다가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으로 펀드수익률이 반 토막이 나는 등 큰 손실을 보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하이 리스크(high risk)=하이 리턴(high return)의 원리'가 생각난다. 결국 모든 투자에는 위험이 수반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기대 수익의 크기에 비례해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투자에서 위험은 자산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것일까. 또 얼마나 영향을 끼치기에 위험 관리를 강조하는 것일까.
'-50=+100'이란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일반투자자에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공식이다. 얼핏 보기에는 '-50과 +100이 같다고? 이게 무슨 공식이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번 풀어보면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1주당 1만원하는 어떤 주식을 샀을 때 이 주식이 며칠간 급락해 1주당 5천원이 됐다면 50%가 하락한 셈이 된다.
이때 투자자들은 5천원이 떨어졌으므로 앞으로 5천원만 더 오르면 본전이 된다고 생각을 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내릴 때는 50% 하락이었지만, 앞으로 올라야 할 5천원은 100% 상승해야 본전이 되기 때문이다. 20%가 하락하면 25%가 상승해야 하고, 25% 하락하면 33%가 올라야 본전이 되는 것이다. 33%가 하락하면 꼼짝없이 50% 올라야 원금을 건지게 된다.
손실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이것만 봐도 명확하다. 떨어지는 주식은 손절매 원칙을 잘 지켜서 손실금이 급속히 커지지 않도록 싹을 잘라야 되는 것이다. '-50 =+100'의 법칙은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 필립 피셔 등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들의 투자법과도 많이 닮아있다. 결국 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워렌 버핏과 조지 소로스의 투자법을 연구하다 실전에 옮겨 큰돈을 번 '마크 티어라'는 투자전문가는 투자자본의 절반을 잃는다면 원점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돈을 두 배로 불려야 한다면서 '-50=+100'의 법칙을 거론했다. 만약 연평균 수익률이 12%라면 6년이 걸리고, 워렌 버핏이 올린 24.7%라면 2.9년이 걸리게 된다. 조지 소로스의 전설적인 투자수익률 28.6%를 달성한다고 해도 2.5년이 걸리게 돼 엄청난 시간의 낭비와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손실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워렌 버핏은 투자 성공의 원칙 두 개를 꼽았는데, 첫째가 '돈을 잃지 마라'이고, 둘째가 '첫째 원칙을 잊지 마라'였다.
이익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도 이것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오늘의 10%와 내일의 10% 상승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만약 1만원 하는 주식이 10% 오르면 1만1천원이 된다. 하지만 내일 이 주식이 또 10% 오르면 그땐 1천원이 아니라 1천100원이 더 오른 1만2천100원이 되는 것이다. 또 그 다음날의 10%는 1천210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일종의 '복리효과' 또는 '눈덩이(snowball)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같은 비율이라도 수익금의 규모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는 오르는 주식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급히 팔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유태인들의 속담에 '기왕 돼지고기를 먹으려면 진탕 먹어라'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떨어진 것을 주워 먹으려 하지 말고, 크게 벌어라'고 강조했다.
정상만(대구은행 황금PB센터 PB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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