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본사 주최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 성황

입력 2008-12-08 08:47:31

▲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한
▲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한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가 6일 포항시청에서 열린 가운데 바다사랑 백일장에 참여한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원고를 작성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매일신문사가 주최하고 포항문인협회가 주관하는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가 시민과 내빈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일(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포항시청 문화복지동에서 열렸다.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제'는 '동해'와 '문학'을 문화콘텐츠로 육성하고 2009년 제1회 포항국제동해문학제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바다사랑 백일장, 동해문학상 시상 및 축하공연, 소설가 공지영씨와 만남, 문학심포지엄 등을 비롯해 포토존, 바다사랑 메시지존, 매일신문 '여기는 독도' 시리즈 전시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진행됐다.

매일신문사 이용길 사장,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 박승호 포항시장,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 , 김정길 매일신문 명예주필, 박문하 포항시의회 의원, 김만수 포항문인협회장, 박이득 포항예총회장 등이 문학제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으며, 이상득 국회의원은 '이번 문학제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축전을 보냈다.

김관용 경상북도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스타벅스는 커피가 아닌 문화를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듯 문화산업은 국가경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다. 동해를 문화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 포항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박승호 포항시장은 "해양의 가치가 주목받는 때인 만큼 이번 행사를 기회로 (포항국제동해문학제)가 내년 포항시 승격 60주년 기념사업과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영만 포항시의회 의장은 "포항에서 훌륭한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하며 문학분야 발전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바다사랑백일장

포항문인협회 주관으로 당일 현장에서 열린 '바다사랑 백일장'은 시·산문 2개 부문에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로 나뉘어 실시됐으며 초등부 시 부문 권기창(포항 죽장초 5)·산문 부문 박서영(포항 이동초 5), 중등부 시 부문 손지현(포항 환호여중 2)·산문 부문 한규리(포항 동지여중 3), 고등부 시 부문 서호현(포항 대동고 2)·산문 부문 심성원(포항 대동고 2), 일반부 시 부문 김준일(포항 북구 우현동)·산문 부문 김정희(포항 남구 청림동) 등 각 부문 장원을 비롯해 차상, 차하, 가작 등 모두 74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초등부와 중등부 장원에게는 포항교육장상, 고등부 장원은 포항시장상, 일반부 장원은 경상북도지사상이 수여됐으며, 차상, 차하, 가작에는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수여됐다.

◇ 문학상 시상 및 축하공연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수상작에는 정일근 시인의 '나의 고래를 위하여'가 선정됐다. 정일근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동해는 아침에 해가 떠오르는 곳이며 신화의 바다다. 동해에서 해가 떠오르지 않으면 아시아에 아침은 오지 않는다.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첫번째 수상자로 이 명예를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심사는 시인 이태수, 김만수(포항문인협회장), 문학평론가 남송우(부경대 교수), 소설가 이대환, 엄창석씨가 해양을 주제로 기존 발표된 작품 중에서 선정했으며 상금은 500만원이다.

시상식에 이어 동화 구연가 박선옥씨가 정일근 시인의 문학상 수상작 '나의 고래를 위하여'를 낭송했으며 '영일만친구'의 가수 최백호씨 공연을 비롯해 전자현악 3중주(일렉켓츠), 포크송 음악회(배재혁), 샌드애니메이션(장윤정)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 작가 공지영과 만남

2008 Pre 포항국제동해문학상 시상식에 이어 작가 공지영씨가 문학팬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작가는 타고나느냐'는 팬의 질문에 공 작가는 "누구나 박태환 선수처럼 수영을 잘할 수 없고, 김연아 선수처럼 피겨스케이팅을 잘할 수는 없다. 저마다 재능이 있기 마련이고 그 재능을 잘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공 작가는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학부모들을 향해 "자녀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쉬운 책, 그림이 많은 책부터 시작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작가와 대화에 참가한 포항 장기초등학교 김태선 교사는 작가에게 "장애를 가진 여아와 여성이 성폭행당하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 무관심이 크다"며 "작가가 사회적인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팬들과 대화에 이어 공 작가는 자신의 최근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로 팬사인회도 가졌다.

◇ '해양문학과 독도' 심포지엄

이어서 열린 문학심포지엄에는 문학평론가 구모룡 한국해양대 교수가 발제하고 계간문예지 '아시아' 발행인 이대환씨의 사회로, 문학상 수상자인 정일근씨, 문화평론가 이지훈씨가 토론에 참여했다.

구모룡 교수는 '해양이해력과 해역시점(海域視點)'을 주제로 신(新)해양시대와 해양의식, 해양을 통한 근대화와 세계화, 해양이해력 확대를 위한 해양문학의 지평, 해역의 시점과 독도, 독도관련 시(詩) 등을 통해 해양과 해역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발전방안을 밝혔다.

이지훈씨는 "'바다가 육지를 갈라놓는다'는 호메로스는 틀렸다. 오히려 '바다는 육지를 연결시킨다'는 알렉산더 포프가 타당하다" 며 "땅 대신 바다를 향하는 시선만큼이나 '영토지배' '점령' 등 근대적 시선을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울릉도는 육지에서 보듯 외따로 떨어진 섬이 아니라 바다라는 '마당'을 통해 세계로 연결된 공간이라고 했다.

'고래를 사랑하는 시인들의 모임' 대표이기도 한 정일근 시인은 해양 이해력의 확대와 해양문학의 발전을 긍정하면서도 "바다 생태와 바다 오염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만 땅의 비극적인 실패를 바다에서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학제에서는 독도를 형상화해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과 문학제의 감상을 남길 수 있는 바다사랑 메시지존, 매일신문의 '여기는 독도' 시리즈 전시회도 열렸다. 문학제에 참가한 시민들은 포토존에서 함께 사진을 찍거나 희망의 독도, 민족의 자랑 등 '바다사랑 메시지'를 남겨 독도와 동해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장성혁 인턴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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