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758명의 회원을 거느린 '대구광역시새마을부녀회'. 1970년 조직된 대구시새마을어머니회를 모태로 하고 있는 만큼 벌써 그 나이가 38세에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사업이 '사랑의 김장 나누기'. 매년 12월이면 부녀회 회원 2천여 명이 김치를 담가 홀몸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벌써 20년이 넘었다고 한다.
요즘은 김치냉장고가 있어 예전과 달리 김장이 유난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려운 이웃에게는 겨울나기에 제일 큰 몫을 차지한다.
김장은 立冬(입동) 전후에 겨울 동안 먹을 배추김치, 깍두기, 동치미 따위를 한목 담그는 일 또는 그렇게 담근 김치를 뜻한다.
"옛날 궁중에서는 배추에서 가장 맛있는 부위인 중간 부분만을 이용하여 김치를 담궜다."란 문장에서 '담궜다'는 '담갔다'의 잘못된 표기이다.
'담그다'는 '으' 불규칙용언이다. '으' 불규칙용언은 용언의 어간 '으'가 '어'와 '아' 앞에서 탈락해 활용하는 용언을 가리킨다. '담가'는 '담그+아'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담그다'가 '으' 불규칙용언이므로 '담그다'의 어간 '담그'의 'ㅡ'가 뒤에 오는 '아'의 영향을 받아 없어져(탈락) '담가'가 된 것이다.
"11월 4일 오후 경북대 일청담 주변에서 경북대 학생회가 학생의 날(3일)을 기념해 '나눔과 연대의 작은 실천,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마련했다."
이 문장에서 '김장 담그기'라는 표현도 잘못이다. '김장하기' '김치 담그기'가 정확한 표현이다. '김장을 담다'란 표현 역시 '담다'는 어떠한 물건을 그릇이나 부대 같은 데 넣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김장을 독에 담다'로 써야 한다.
'담그다-담그니-담가-담갔다'와 같이 (시험을)치르다-치르니-치러-치렀다, (물을)따르다-따르니-따라-따랐다, (해가)뜨다-뜨니-떠-떴다, (배가)고프다-고프니-고파-고팠다, (문을)잠그다-잠그니-잠가-잠갔다, (일이)바쁘다-바쁘니-바빠-바빴다, (사연이)애달프다-애달프니-애달파-애달팠다 등으로 활용한다. '애달파' '고파' '담가' '치러'와 같이 어간의 끝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 어미는 '아'로 쓰고 그 외에는 '어'로 쓴다.
이제부터는 '시험을 치뤄' '문을 잠궈' '물을 따루어' '사연이 애달펐다' '발을 담궜다'라는 잘못된 표기를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지금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우리나라 경제 사정도 예외가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훈훈한 인정이 꽃피었으면 좋겠다. 대구새마을부녀회와 같이 김장을 해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도움을 주는 단체와 시민들이 많았으면 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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