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가스생산 30~40% 감소…車부품·음료업 타격

입력 2008-12-03 09:56:09

▲ 대구의 한 고압가스공급 업체에 탄산가스 공급이 줄어들면서 빈 가스 통을 늘어났다.
▲ 대구의 한 고압가스공급 업체에 탄산가스 공급이 줄어들면서 빈 가스 통을 늘어났다.

용접용 가스와 식음료 제조 등에 쓰이는 액화탄산가스(CO2) 생산이 급격히 줄면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비롯한 업계 용접라인 가동중단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경북고압가스조합과 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에는 지난 10월까지 월 평균 4천여t 액화탄산가스가 공급됐지만 지난 10월 이후 탄산가스 생산이 평균 30~40% 정도 줄어들면서 11월에는 1천여t 줄어든 3천여t 공급에 그쳤다는 것.

액화탄산가스로 용접을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는 보통 5∼10일 정도의 재고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들어 1∼2일분 재고만 확보하고 있고 일부 규모가 작은 업체는 그때 그때 조달한다는 것.

성서공단 자동차 부품업체 간부는 "탄산가스 공급 부족으로 용접라인을 몇일 중단을 했다가 공급을 받으면 임시 가동을 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 등 탄산음료 제조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다. 실리더(20kg) 당 소비자 가격이 이전에는 7천∼8천원했으나 현재는 1만3천∼1만5천원으로 올랐다. 월 10t 이상 사용하는 탱크베이스는 kg당 200∼230원에서 300원으로 인상되는 등 가격이 평균 50∼80% 올랐다. 또 탄산가스 공급업체들은 물량을 나눠 공급하는 바람에 물류 비용이 늘어났다.

(주)에어텍 관계자는 " 예전에는 탄산가스를 한꺼번에 필요한 양만큼 공급을 해 줬으나 요즘은 공급받는 물량이 예전에 비해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조금씩 여러번 운반을 해 주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고정 비용에다 물류 비용은 2∼3배 늘어났지만 소비업체들은 이를 반영해 주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경북고압가스조합 이상주 이사장은 "탄산가스 생산량이 두 달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 "이로 인해 자동차 부품업체와 식음료 업체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가스공급 업체는 고정 비용에다 울산과 전남 여수까지 가서 구매를 해오는 등 물류비용 증가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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